'황사 머니' 뿌리쳤던 기성용, 우즈벡전 투혼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7-03-20 10:11:52 | 최종수정 2017-03-20 16:56:07

    기성용과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조선
    지난해 겨울 중국발 황사 머니는 슈틸리케호의 캡틴 기성용(28·스완지시티)까지 집어삼키려 했다.

    당시 기성용은 허베이와 상하이 상강으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허베이가 이적료 200억원, 연봉 80억원을 부르자 상하이 상강의 지휘봉을 잡은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연봉 200억이란 파격 제안으로 기성용의 환심을 사려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당당하게 유럽 무대 잔류를 택했다. 기성용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 아직은 유럽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도 "성용이는 국가대표팀 주장이라는 역할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책임감을 안고 있다. 또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 진출에만 집중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미완성인 자신의 축구인생 계획을 접고 무작정 돈만 쫓아 중국 무대로 옮기지 않겠다는 결단이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큰 자부심으로 다가왔다. '막대한 돈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중국이 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기성용이 보여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3개월여가 흘렀다. 기성용은 자신을 영입하려하길 원했던 중국과 충돌한다. 슈틸리케호는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기성용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에게 단비같은 존재가 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앞두고 악재가 겹쳤다. 부상 선수가 발생했다. 김민우(수원)와 곽태휘(서울)가 빠지고 김보경(전북)이 대신 발탁됐다. 또 대표팀 주축이었던 유럽파와 중국파 등 해외파들도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 몫 이상을 해줘야 할 주장 기성용은 부상에서 회복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성용은 지난 19일 본머스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66분간 활약했다. 기성용은 지난달 5일 맨시티와의 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한 달여 만에 팀 훈련에 복귀했다. 기성용의 몸 상태는 최상은 아니더라도 회복이 잘 이뤄져 중국전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절체절명의 중국전. 또 한번 기성용의 투혼이 필요하다. 중국은 반환점을 돈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사활을 걸었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선임한 이후 두 달 전부터 대표팀을 소집했다. 게다가 중국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일정보다 2주 앞서 슈퍼리그를 중단시켰다. 기적을 일으켜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열망과 의지가 강하다.

    때문에 태극전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정신무장이 필요하다. '공한증'은 잊어야 한다. 한국은 1949년부터 만난 중국에 68년 동안 1패(18승12무)밖에 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한-중 축구의 경기력차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방심하면 중국에 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팀의 중심' 기성용이 필요한 이유다. 기성용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10만명에 달하는 이란 원정과 마찬가지로 중국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해결사도 기성용이 해줘야 할 역할이다.

    또 경기력적으로는 투사가 돼야 한다. 기성용은 위기에 빠졌던 우즈벡전 때 진통 주사를 맞고 출전했음에도 강력한 태클과 몸 싸움으로 중원을 사수했다. 기성용은 이번에도 '싸움닭'으로 변신해 거친 중국 선수들에게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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