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의 오승환 도박, 어떤 결말 맺을까

    기사입력 2017-01-11 14:37:05 | 최종수정 2017-01-11 17:42:11

    김인식 감독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28인 엔트리에 최종 선발됐다. 김 감독은 11일 대표팀 첫 공식 일정인 예비소집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최종 엔트리 변경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의 핵심은 논란의 대상이었던 오승환 대표 선발 여부 확정. 대표팀 엔트리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SK 와이번스)이 비운 한 자리가 남아있었다. 김 감독은 결국 오승환 카드를 꺼냈다. 김 감독은 "얼마전에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양현종까지 빠지게 되면 선발 요원을 보충해야 해 불펜 보강을 할 수 없다. 다행히 양현종이 괜찮다는 결론이 나와 선발 대신 마무리를 뽑기로 했다. 그래서 오승환을 선택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줄기차게 오승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찮았다. 불법 해외 원정 도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오승환이 국가대표로서 자격이 되느냐는 반대 의견이 있었다. 사실 KBO리그가 내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는 국내 복귀 때 소화하면 되는 사안이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정서적인 거부담이 있었다.

    고민에 빠진 김 감독은 결국 일분의 반대를 감수하고, 전력 강화를 위한 냉정한 선택을 했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들어오면, 선발이 조금 약하더라도 중간 불펜 투수 기용이 수월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오승환 대표 선발은 일종의 도박이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겠지만, 그렇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비난의 강도가 거세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책임은 온전히 김 감독이 지고 가야한다.

    김 감독은 선발 결정까지의 과정에 대해 "사실 좋지 않은 일에 연루돼 많이 고민한 게 사실이다. 오승환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나와 처음으로 통화를 했다. 선발되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라. 자신이 열심히 공을 던져 그게 조금이라도 용서가 될 수 있다면 무조건 최선을 다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떠났다"고 했다.

    오승환은 이미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 WBC 대표팀 선발 시 무조건 나가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공항 인터뷰에서 그는 "뽑히면 열심히 던지겠다"며 말을 아꼈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은 대표팀에 선발되더라도 소속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다 대회 개막에 임박해 합류한다. 오승환은 지난해 발표한 50인 예비 엔트리에 들지 못해지만, 대회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내달 7일(한국시각) 최종 엔트리 제출 시 이름을 올리면 된다.

    한편, 두 메이저리그 야수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거들의 WBC 출전 문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부상 방지 위원회, 선수 노조의 합의를 통해 오는 20일 선수 출전 여부가 최종 통보될 예정이다. 그런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고액 연봉자(7년 1억3000만달러)로 부상 방지 위원회가 출전을 금지시키면 윈칙상 출전할 수 없다. 추신수는 지난해 4월 오른쪽 종아리, 5월 왼쪽 햄스트링, 7월 허리, 8월 왼팔을 다쳐 구단을 애타게 했다. 출전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날 김 감독과 전화통화에서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벅 쇼월터 감독이 WBC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빅리그 2년차인 김현수도 팀 내 입지가 확고하지 못해 소속팀의 스프링캠프 참가가 중요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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