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칼럼]KS 포수 출신 감독들의 대결, 뭐가 다르지

    기사입력 2016-10-31 21:10:14

    2016 KBO 포스트시즌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의 김경문 감독, 박석민, 이호준과 두산의 김태형 감독, 김재호, 유희관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28/
    2016 KBO 포스트시즌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 김경문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28/
    2016년 한국시리즈는 양팀을 이끄는 두산 김태형 감독(49)과 NC 김경문 감독(58)이 포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한국시리즈에서 포수 출신 감독이 만난 적은 1990년 LG 백인천 감독과 삼성 정동진 감독의 한 차례 대결 밖에 없다. 총 34번 한국시리즈 중 이번이 두 번째다.

    67번의 재팬시리즈를 봐도 포수 출신 감독의 대결은 두번 밖에 없다. 그것은 2년 연속으로 1992년과 1993년, 야쿠르트 노무라 가쓰야 감독과 세이부 모리 마사아키 감독이 맞붙었다.

    일반적으로 포수 출신 감독은 명장이 많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고를 가리는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드물었다. 그러면 포수 출신 감독에게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김태형 감독에게 본인의 포수 출신다운 점을 물었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포수로서 많은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 많다. 그래서인지 투수, 타격, 주루 등 각 파트가 어떤지 담당 코치에게 물어 보는 게 다른 포지션 출신 감독보다 많은 것 같다. 물론 감독마다 성향이 있지만 포수 출신 다운 점은 그런 부분이 아닐까." 김태형 감독은 '넓은 시야' 가 포수 출신 감독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선수입장에서 보는 포수 출신 감독에게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SK와 NC에서 조범현 이만수 김경문 등 3명의 포수 출신 감독과 함께 한 NC 이호준(40)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순간 빠른 판단을 하는 것 같다. 김경문 감독님도 그런 센스가 있다"고 했다.

    순간적인 판단은 작전이 걸릴 때나 선수교체 시에 요구된다. 1차전을 살펴보자. 0-0 연장 10회초 무사 1루에서 NC 김경문 감독이 이호준에게 보낸 보내기 번트 사인이 그렇다. 초구에 1루 주자 김종호가 2루 도루를 성공하고 볼카운트 1B1S에서 이호준은 3루째 번트로 주자의 3루 진루를 성공시켰다. 후속타자(김성욱)의 3루 땅볼로 3루 주자(김종호)가 태그아웃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강타자 이호준에게 시킨 번트 작전 자체는 성과를 봤다.

    또 2차전에서는 8회초 0-1 상황에서 세 타자 연속으로 대타를 기용해 1번 타자 이종욱의 동점 적시타까지 연결한 선수 기용은 이호준이 말한 '빠른 판단'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감독의 판단력은 보통 점수차가 적은 경기 후반에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은 그렇지 않다고 김태형 감독은 말한다.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은 1점을 뽑아내기 위해 초반에 작전을 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1,2차전은 양 팀 선발투수가 호투를 하고 감독이 초반에 작전을 펼 기회가 별로 없었다. 또 승부의 갈림길은 경기 후반 NC쪽에서 나온 수비 실수와 주자의 판단 잘못이었다. 전체적으로 감독의 작전이 승부를 좌우한 경기가 아니었다.

    노무라, 모리 두 포수 출신 감독의 대결한 1992년 당시 전력이 우세했던 세이부의 모리 감독은 '평상시 대로'를 강조했다. 반면 야쿠르트 노무라 감독은 정규시즌과 달리 '흐름'을 중시해 감이 좋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투수력을 앞세워 2연승을 거둔 김태형 감독은 원정 3차전서 평상시 대로 갈까, 열세의 NC 김경문 감독은 움직이며 흐름으로 승리를 불러올까. 3차전 이후에도 두 감독의 벤치 워크를 주목하고 싶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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