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칼럼]안보일수록 좋은 그물망의 신기술

    기사입력 2016-01-11 17:46:49

    지난해 11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한국과 쿠바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가 열렸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1.04/
    스포츠나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 중 제일 가격이 비싼 좌석은 그라운드나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다.

    야구경기의 경우 이에 해당하는 곳이 포수 바로 뒷편이다. 잠실구장의 경우 LG 프리미엄석(7만원)과 두산 VIP석(6만원·요금은 2015년 기준)인데 고액 좌석에 앉으면 눈 앞에 그물망이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관중의 안전을 위해 포수 뒤에 있는 그물망(일명 백네트). 이것은 꼭 있어야 하지만 눈앞에 그물망이 있기에 관중이 경기를 보는데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 최신 기술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올시즌부터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고척 스카이돔의 그물망에는 '다이니마(dyneema)'이라는 고강도 섬유가 사용됐다. 다이니마는 일본의 섬유업체 도요보사와 네덜란드의 정밀화학 업체인 DSM사가 공동개발한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다. 제품 특성은 가볍고 강한데다 탄력성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점. 그 강도는 피아노줄의 약 8배이고 직경 10 ㎜의 다이니마라면 이론적으로 무게 약 20톤의 물체까지 매달 수 있다고 한다.

    스카이돔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이니마의 두께는 불과 1㎜. 철망에 비해 가늘기 때문에 관중에게 압박감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돔구장의 경우 야구 이외의 이벤트에도 사용되기에 다른 이벤트를 열 때는 그물망을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다이니마와 같은 가벼운 그물망이 중요시 되고 있다. 다이니마를 개발한 도요보사의 담당자는 "일본에서는 2009년부터 오사카 교세라 돔의 그물망에 다이니마가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야구장의 그물망으론 철망보다 섬유가 우수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철망에는 또 다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보기 편한 야구장으로 통하는 고시엔구장. 고시엔구장 담당자에 따르면 고시엔구장에서 사용되는 백네트는 스테인리스 그물망이라고 한다. 스테인리스 그물망은 두께가 3.2㎜로 다이니마보다는 굵다. 하지만 고시엔구장의 스테인리스 그물망은 용접의 연결부분을 최소화 하는 것으로 섬유의 그물망보다 시야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이 스테인리스 그물망은 주택기기 업체인 쿠리납사의 독자 기술로 검정색으로 가공이 가능하다. 흑색 가공으로 인해 강도와 내구성이 높아지고 태양이나 조명 빛의 반사도 억제된다. 그래서 관중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도움이 된다.

    그 존재 자체를 모를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포수뒤의 그물망. 향후 기술의 진화가 계속된다면 수십년 후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투명한 백네트가 등장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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