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칼럼]프리미어12, 변화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5-12-01 08:16:48

    한국은 지난 21일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지난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 새 국제대회 프리미어12는 한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프리미어12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지켜본 팬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회 전 일정을 현장 취재하면서 생각한 '프리미어12 개혁안'을 제안하려 한다.

    프리미어12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추어 대회를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 성적을 반영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작성한 세계랭킹을 근거로 1위부터 12위 국가에 참가권을 준다는 점이다.

    그 기준은 아주 논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야구 실력이 강한 나라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번 프리미어12에 참가하지 못한 13위 이하의 국가 중 파나마, 호주, 브라질, 니카라과, 콜롬비아 정도는 12위 이내에 들어갈 전력을 갖고 있지만, 그 이하의 스페인, 독일, 체코, 중국, 이스라엘 등은 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즉 참가국의 면면에 거의 변화가 없이 프리미어12가 열릴 공산이 크다.

    또 이번 프리미어12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아 실질적인 세계 1위를 결정한 대회라고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프리미어12는 야구의 국제화를 추진한다는 본래의 취지대로 대회운영을 하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13위부터 24위 국가의 선수 2명(투수, 야수 한 명씩)이 '육성 추가선수'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참가 방법은 세계랭킹 1위인 일본에는 24위인 파키스탄 선수, 2위 미국에는 23위인 필리핀 선수, 8위인 한국의 경우 17위인 스페인 선수가 각각 들어가는 방식이다. 그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참가한 선수가 야구 수준이 높은 다른 국가 팀에서 야구를 배워 해당 국가에 그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야구가 낯선 국가들에 야구를 알리는 것이다.

    육성 추가선수에게는 대회기간중 일정한 출전 기회를 주고 그 모습을 각 국가에 영상으로 보내주면, 해당 국가의 국민이 야구 규칙을 모르더라도 많은 관중이 모이는 국제무대에서 자기나라 선수가 뛰는 걸 보고 야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또 한국팀에 들어간 육성 추가선수가 SNS 등에 "저에게 잘 신경써 주신 이대호 선수는 일본에서 1년에 5억엔을 벌고 미국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대단한 선수입니다"와 같은 정보를 노출하면 야구라는 스포츠가 꿈도 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효과도 있다.

    필자의 아이디어에 대해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과 친분이 있고 일본의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두 번 역임했던 야마나카 마사타케 전 호세이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국제대회를 국가간 대결이라고 보는 팬들이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이해할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대회 자체가 가장 강팀을 결정하는게 목적인지 또는 야구의 국제화가 우선인지, 무엇을 중요시하는가에 따라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필자는 야구의 국제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마음에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혹시 한국 야구 관계자들 중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안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국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제2회 프리미어12의 비전'을 듣고 싶은 마음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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