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포르쉐 '알맹이'빠진 보증 연장제, 소비자는 봉?

    기사입력 2014-07-14 08:27:52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애프터서비스(AS) 관련 불만도 비례적으로 늘고 있다. 대다수 수입차업체들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AS관련 불만들을 시정해 나가고 있기는 하나 일부업체들은 여전히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르쉐 공식 수입사였던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지난 2012년 포르쉐 공식 인증 중고차 센터를 개설했다. 이 인증제도는 포르쉐 전문 기술팀이 총 111가지의 정밀검사와 차체 검사 등을 통해 인증마크를 부여, 보증기간을 연장해 주는 것이다. 고장 나면 '억소리'나는 수리비 때문에 비싼 중고 외제차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희소식과 함께 고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포르쉐의 자신감을 엿보게 한다.

    하지만 이 인증제도에 허술한 점이 드러나 포르쉐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회사원 A씨(38)는 올해 1월 2007년식 포르쉐 987 카이맨 S(신차 가격 약 1억3000만원)를 4500만원에 구입했다. A씨는 차량 구매후 올 2월 포르쉐 센터에서 실시하던 리프레시 캠페인을 통해 엔진·미션 등을 모두 정상으로 점검 받았다.

    포르쉐 리프레시 캠페인은 보증기간이 지난 포르쉐 차량에 대한 무상점검 서비스. 하지만 중고차를 구입했던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 4월 포르쉐 보증 연장 서비스를 분당 포르쉐센터에서 가입하기로 하고, 보증연장을 하기 위해서는 포르쉐의 정밀 테스트를 받았다. 이때 들어갔던 비용은 보증연장비 약 280만원에다 검사비 25만원을 포함해 총 300여만원에 달했다. 엔진, 미션, 기타 동력계통 보증이 연장된 기간은 2015년 4월19일까지다.

    보증 연장 이후 차량진동 및 떨림, 엔진오일 과다소모 등의 이유로 A씨는 지난 6월 다시 센터를 찾아 엔진 정밀 검사를 요청했다.

    다음날 A씨는 센터 직원으로부터 '엔진실린더에 흠집 등 이상이 발견됐고, 외부에서 엔진을 작업한 흔적이 있어 엔진 보증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황당해 하던 A씨는 스포츠조선이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인사이트(www.consumer-insight.co.kr) 불만센터를 찾아 이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당시 A씨는 포르쉐 분당센터 직원에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300여만원이라는 비용을 들여 점검받고 연장했다"며 "이러면 무엇하러 시간과 돈을 들였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불만을 접수한 포르쉐측은 "보증 연장 프로그램의 111가지 체크항목 중에는 엔진 내부 검사 항목은 포함되어있지 않다"며 "보증 연장 보증서에는 '보증 제외조건'에 대해 명시하고 있고 그 항목 내에는 '제조업체가 승인하지 않은 방식으로 차량이 개조된 경우'라는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경우 포르쉐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판매되는 중고차 구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소유 차량에 대한 사고나 수리 이력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점검 전에 엔진 내부 검사는 항목에 빠진다는 센터 측의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그런 식의 주장이라면 누가 수입 중고차를 구입하겠나. 알맹이 빠진 검사 후에 정작 그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나 몰라라 하는 식의 태도에 어이가 없다"고 항변했다.

    또한 A씨는 '보증연장 확인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A씨는 "당시 차량 검진 후 센터 측으로부터 받은 보증연장 확인서는 전부 영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내용을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 6월 311대를 판매해 전월(237대)과 비교해 31.2%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속 성장에도 부실한 AS관련 정책은 아직 한국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소비자고발센터로 바로가기

    포르쉐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 체크항목에는 엔진 내부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한 소비자는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에 불만의 글을 남겼다. 사진은 포르쉐 카이맨 987 모델.
    포르쉐 측이 발급한 보증 연장 확인서. 하지만 영문으로 작성돼 꼼꼼히 체크하지 않으면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 기사리스트
    • |
    • 기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