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칼럼] 이대호가 김무관 코치에게 전화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4-05-20 06:42:53

    19일 현재 타율 2할7푼8리, 5홈런, 15타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성적이라고 보기엔 조금 모자란 느낌이 든다.

    지난 13일 지바 롯데전에 앞서 만난 이대호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타율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점점 우익수쪽으로 타구가 나가고 있어 나쁘지는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예전에는 타격 폼을 체크해 주는 코치가 계셨는데 여기(소프트뱅크)에는 없어요. 그래서 어제 김무관 코치님(LG 타격코치)께 전화해 몸의 밸런스에 대해 조언을 들었어요"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2년간 4번 타자로서 인정을 받은 이대호는 자신만의 확실한 타격기술을 갖고 있다.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아도 타격 폼에 큰 변화를 주는 경우는 없다. 이대호는 항상 "제가 좋았을 때 타격 폼을 아는 분이 몇 분 있어요. 그 분들의 조언을 듣는데, 그렇다고 안 좋은 부분이 전부 고쳐지는 것은 아니죠. 그래도 반복운동을 통해서 좋은 타격 폼을 유지하려고 합니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의 스승인 김무관 코치나 통역인 정창용씨가 얘기해 줄 때도 있고,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에는 오시마 고이치 타격 코치가 조언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에는 그런 코치가 없다는 이야기다.

    소프트뱅크는 확실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올 시즌에도 오릭스와 1위 싸움을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지난 2년간 거둔 성적을 인정해 그를 영입했다. 이대호가 어드바이스를 원할 때를 제외하고는 코치가 특별히 조언하는 일이 없다. 한 해설위원은 "최근 이대호는 방망이가 밑에서 올라오고 있다. 이대호다운 타격이 아닌 것 같다"면서 "장타를 치려고 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코치는 이대호의 자기관리를 믿고 이것저것 지적하지 않고 있다.

    올해 이대호 성적을 보면 낮은 득점권타율이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뛰었던 오릭스에 비해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는 소프트뱅크에서 이대호의 득점권타율 1할6푼7리는 너무나 낮은 성적이다. 상대 투수가 이대호를 집중 경계하기 때문인데, 이대호 앞에 나서는 3번 우치카와 세이치의 영향이 크다. 우치카와는 6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했고, 두 차례나 수위타자에 올랐던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우치카와를 출루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음 타자인 이대호에게까지 안타를 맞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올시즌 우치카와는 55개,이대호는 44개의 안타를 때렸는데, 둘이 연속으로 안타를 친 경우는 13번에 불과하다. 우치카와가 출루하면 이대호에게 타점 기회가 오는데, 그만큼 상대 투수가 이대호를 집중 견제하고 있는 것. 이대호가 이러한 상대의 견제를 어떻게 뚫고 이겨낼지가 중요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일부터 센트럴리그 팀과 퍼시픽리그 팀이 대결하는 교류전이 시작된다. 지난 2년 동안 교류전서 좋은 성적을 올린 이대호는 "교류전에서 강한 게 아니라 컨디션이 좋을 때 교류전을 했다"고 말했지만 교류전이 좋은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소프트뱅크도 그동안 교류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9년간 교류전에서 12개 구단 중 최다인 4차례나 우승을 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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