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소프트뱅크 2군 유치에 34군데가 신청

    기사입력 2013-09-23 16:06:41 | 최종수정 2013-09-24 08:14:21

    일본 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지난 8월 2일 이례적으로 '선수육성 환경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2군 홈구장 부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소프트뱅크가 공고를 낸 배경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후쿠오카 간노스 구장에 대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군에 3군까지 보유하고 있는데, 간노스 구장의 작은 규모와 노후화로 만족스럽게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3군은 지난해부터 한국 퓨처스리그(2군) 팀과 원정 연습경기를 편성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1만2100~1만8150평의 부지에 홈구장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이나 구장시설에서 가까운 장소'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20분 이내에 위치해야 하고, 전철역에서 교통편이 있어야 한다는 입지 조건이 포함돼 있다. 이런 까다로운 요구에도 불구하고 9월 13일 모집 마감까지 규슈 지역 34개 자치단체가 유치 신청을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들은 굉장히 적극적이다. 각 지역의 시장이나 촌장들이 전면에 나섰고, 적지 않은 예산을 책정했다. 지자체 직원들이 소프트뱅크 구단 유니폼을 입고 업무를 보기도 한다. 지역 주민들도 지자체의 이런 유치활동에 호의적인 모습이다. 소프트뱅크가 그만큼 규슈 지역에서 열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자체들은 소프트뱅크 2군이 오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에 구장 부지를 무상으로 대여하겠다고 나선 곳도 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야구 관계자들은 "일본이 부럽다"는 이야기를 한다. 한국 구단들은 2군 훈련장 부지나 홈구장 사용에 대한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의 모든 구단들이 만족할 만한 환경에서 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에서 소프트뱅크, 라쿠텐 골든이글스, 오릭스 버팔로스는 지자체 소유의 시민구장을 2군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실내연습장 등 훈련시설은 구단에서 보유)

    1군 홈구장도 구단 관계기업이 야구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신 타이거즈, 주니치 드래곤즈, 소프트뱅크, 세이부 라이온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지자체나 민간기업으로부터 구장을 임대해 쓰고 있다. 일본 구단들 조차 소프트뱅크를 부러워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안에 부지를 결정해 2015년 가을에 2군 야구장을 준공, 2016년 시즌부터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단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2군 홈구장 유치.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궁금하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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