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모교에서 은퇴경기 카도쿠라의 첫걸음

    기사입력 2013-01-07 16:14:14

    SK, 삼성에서 활약했던 우완투수 카도쿠라 켄(39)이 모교 그라운드에서 16년간의 현역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6일 카도쿠라가 졸업한 사이타마현 세이보학원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야구부 OB전 겸 카도쿠라 은퇴경기가 열렸다. 카도쿠라는 5이닝을 던져 4점을 내줬으나 야구부 선후배들과 경기를 즐겼다.

    세이보학원고 야구부는 지금까지 3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이 학교 출신 첫번째 프로선수가 카도쿠라다. 이날 카도쿠라는 인연 깊은 선수와 배터리를 이뤘다. 카도쿠라의 1년 후배이자 이 학교 출신 두번째 프로선수인 오노 고세이 현 야쿠르트 2군 코치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오노 코치는 9회 2사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선배와 뜨겁게 포옹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카도쿠라의 은퇴 세리머니가 열렸다. 참가자 전원이 참여해 카도쿠라를 헹가래쳤고, 카도쿠라는 "아주 기분 좋다!"라고 외치며 활짝 웃었다.

    카도쿠라는 마이크를 잡고 석별인사를 했다.

    "아직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이대로 끝나는 게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트라이아웃에 참가후 프로구단에서 연락이 없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어깨와 팔꿈치가 좋지 않은 것도 은퇴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일 통산 103승을 했는데, 프로생활을 살펴보면 솔직히 힘들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 소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가족 덕분에 16년 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선수를 꿈꾸었던 출발지인 모교 그라운드에서 많은 분들이 모인 가운데 선수를 끝낼 수 있어 기쁩니다. 감사의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카도쿠라는 올해부터 삼성의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한다. 지도자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카도쿠라는 이렇게 말했다.

    "삼성은 아는 선수들이 많고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스트럭터를 맡게 됐는데, 지난해까지 오치아이 에이지씨가 투수 코치로서 잘 하셨기 때문에 저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큽니다. 지금까지 선수로서 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투수들을 키워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합니다."

    또 카도쿠라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말도 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일본의 어린이들에게 프로야구는 일본뿐이 아니라는 것도 가르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 주니치, 긴테쓰, 요코하마, 요미우리, 한국에서는 SK, 삼성 소속으로 16년간 선수로 뛰었던 카도쿠라. 그 동안 많은 경험을 쌓은 카도쿠라는 이달 하순에 삼성의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뗀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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