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일본 고치현의 프로야구단 스프링캠프 유치 노력

    기사입력 2012-01-09 16:33:19

    올해도 스프링캠프의 시기가 왔다. 예년과 달리 SK, KIA, 두산이 미국으로 가면서 전지훈련지 지도에 약간의 차이가 생겼지만 최종적으로 대부분의 구단이 일본에서 훈련이나 연습경기를 하는 점은 큰 차이가 없다.

    각 구단의 방문을 기다리는 캠프지들이지만 그 준비 과정을 보면 조금 늦게 움직이고 있는 게 느껴진다. 일본의 경우 어떤 일을 할 때 빠른 시기에 미리 준비를 해서 임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캠프지의 작업은 작년 12월쯤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 지방자치단체의 담당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기업과 달리 의회에서 예산이 결정되지 못하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구체적인 작업을 하게 됩니다."

    올해 일본 10개 구단, 한국 5개 구단이 방문할 일본의 캠프 왕국 오키나와. 그 곳도 12월쯤부터 준비활동이 활발해졌다. 그 타이밍에는 오키나와 특유의 상황이 있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현과 홋카이도에 국비로 개발 목적의 예산이 할당된다. 그 예산이 현에 분배되는 시점이 12월쯤이었다. 그 돈이 지급된 이후 스포츠나 관광 진흥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작년까지 SK가 훈련지로 사용한 고치현이다. 고치현에서는 47년간 한신이 캠프를 차렸지만 올해부터 2군팀만 고치현에 오고, 1군은 오키나와로 간다. 이런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고치현은 12월의 현의회에서 2월말 프로구단의 연습경기를 개최할 예산 2624만엔(약 3억9000만원)을 제안했다.

    고치현은 스포츠 진흥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현지사가 지난 11월 선거에서 다른 후보자가 나오지 않는 바람에 무투표로 재선했다. 이후 12월의 보정 예산안에서 이 금액을 제안, 각 구단의 숙박지 보조 등에 사용한다 .

    그 대회에는 한신, 오릭스, 세이부, 지바 롯데가 참가하고 한국 구단도 경기를 할 예정이다. 고치현 관광 컨벤션 협회가 주최할 이 대회에서 고치현은 경제 효과와 더불어 캠프지에 구단을 유치할 수 있는 계기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이 4월(일본은 3월말)의 시즌 개막을 향해 땀을 흘리는 스프링캠프. 한편으로 회계 연도가 4월부터 시작해서 3월에 끝나는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은 3월말의 '시즌 종반'을 향해 스프링캠프에서 마지막 힘을 내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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