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카도쿠라가 남긴 세 마디의 인상적인 말

    기사입력 2011-07-25 11:04:45

    "릴리스(방출) 돼 버렸어요".

    지난 21일 오후 전화를 걸어온 카도쿠라 켄(38)은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삼성에서 웨이버 공시됐기 때문에 내일 일본으로 돌아갑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유감스럽다기 보다는 마음의 정리를 마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후련한 느낌이 담겨 있었다.

    작년 겨울에 SK로부터 방출되고 올시즌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카도쿠라. 올해 그의 굳은 각오를 드러낸 인상깊은 말이 몇 마디 있었다.

    ▶"무릎이 닳아도 던진다."

    카도쿠라는 스프링캠프 기간중 매일 구단 관계자와 기자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있었다. "무릎은 괜찮은가?" 였다. 왼쪽 무릎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SK를 떠났기 때문이었다. 반복되는 질문에 대해 카도쿠라는 "솔직히 스트레스가 쌓였습니다. 그렇지만 걱정해 준다는 것은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이후 무릎 부상을 이유로 쉬지는 않겠다고 결의를 굳혔다.

    ▶"겨우 내 공이 됐어요."

    카도쿠라는 프로 16년차인 올해, 지금까지 던질 수 없었던 구종을 새롭게 손에 넣었다. 그것은 커브다. "나이 때문에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구종을 익히고 싶었습니다." 카도쿠라는 요코하마 시절에도 투수코치의 지시로 커브나 체인지업을 연습했지만 던질 수 없었다. 그리고 올해 재도전 결과 습득에 성공했다. 포수 진갑용은 이렇게 말한다. "커브는 캠프 때 많이 연습했지요.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효과적입니다." 카도쿠라는 "포수가 커브 사인을 내면 절로 미소가 나올 정도로 던지고 싶은 구종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도쿠라의 커브는 상대 타자의 허를 찔러 성공하는 케이스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중엔 그게 읽혀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다. 4월9일 SK전이었다. 카도쿠라는 1회 2실점 후 2회에는 커브를 늘린 볼배합으로 SK 타선을 잘 막았다. 그러나 3회 들어 커브를 노린 박정권과 정상호에게 연속 홈런을 맞았다. 직구와 섞어서 효과를 보는 커브지만 실투가 되면 장타를 허용한다는 단점도 있었다.

    ▶"투구 후 몸이 1루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겠다."

    카도쿠라의 몸상태를 판단할 때 판단기준 중 하나가 투구폼의 밸런스다. "피곤하면 던지고 난 후 몸이 1루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을 고치는 게 저의 영원한 과제입니다." 그런 현상은 하반신을 제대로 쓰는 피칭이 안된다는 증거다. 올시즌은 그런 장면을 볼 일이 적었지만 마지막 등판이 된 지난 16일 KIA전에서는 그 현상이 뚜렷했다.

    향후 카도쿠라는 어떤 길을 걸을까. "일단 외국인선수등록 마감일인 8월15일까지는 다른 구단의 영입 의사를 기다려야죠. 그 후 내년을 위해 왼쪽 무릎 수술을 받는 것도 선택사항의 하나입니다."

    카도쿠라가 이대로 끝났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다음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서 나타날까. 그의 노력은 계속된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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