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이병규 활약 보는 주니치 팬들의 시선은

    기사입력 2011-06-13 11:19:52 | 최종수정 2011-06-13 11:20:01

    최근 일본 주니치의 일부 팬들 사이에서 화젯거리가 있다. '이병규(LG)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5월 주니치 출신인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는 "만약 주니치 팬들이 요즘 이병규의 상태를 본다면 기쁜 마음과 유감스러운 기분이 교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그 말을 하고 나서 2주일이 지난 5월하순. 이병규가 타격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니치 팬들이 오치아이 코치의 말 그대로 이병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한국에 있는 일본 야구인들은 지금의 이병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KIA 히라노 켄 코치는 지난 12일 군산 LG전에 앞서 이병규의 타격 훈련 장면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히라노 코치는 "좌익수 방향으로 무리 없이 치는 자세가 보인다. 그 다음은 중견수 방향으로 의식적으로 치고 있다. 저런 식의 연습은 매일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규 본인에게 그런 타격 훈련에 관해 물었더니 "원래 그렇게 한다. 단순한 습관일 뿐"이라며 평상시대로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KIA 다카하시 마사히로 코치는 "LG 타자들은 다 잘 나가고 있지만 득점 기회에 치고 있는 것은 역시 중심타선이다. 그 중에서도 이병규의 역할이 큰 것 같다. 나같으면 이병규를 상대하는 투수들에게 안타는 일단 감수하더라도 장타만이라도 피하기 위해 바깥쪽 낮은 쪽으로 던지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절 이병규와 대결한 경험이 있는 삼성 카도쿠라 켄은 "일본무대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좋은 타자인 것은 틀림없다. 주니치전에서 이병규에게 맞은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카도쿠라는 올시즌 아직 LG전 등판이 없지만 지난해에는 이병규와 상대해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약했다.

    일본에 있었을 때와 지금의 이병규를 비교한다면 표면적인 차이가 크다. 일본 시절 이병규는 야구장에 들어설 때부터 헤드폰을 끼고 있어 외부와의 소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LG에서는 전혀 다르다. 팀의 고참으로서 활발히 후배들과 소통하고 격려해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아주 보기 좋은 광경이다.

    주니치 팬들이 올린 댓글 중에는 "우리 팀은 용병 운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병규가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걸 보면 그게 용병 선수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팀내 적응 문제가 아니었을까"라는 것도 있었다.

    주니치 팬들로부터 새삼 관심을 받게 된 이병규. 향후 그의 활약 여부는 한국은 물론 일본 팬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가이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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