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잘 나가는 임창용 비결, 가족같은 인간관계

    기사입력 2011-05-23 10:43:51

    일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의 부침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임창용(야쿠르트)만은 2008년 일본 진출 이후 변함없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고 있는 인물을 소개할까 한다.

    임창용의 통역을 맡고 있는 신중모씨(46세)다. 그는 2000년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정민철(현 한화코치)의 통역을 시작으로 야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정)민철도 (임)창용도 성격이 좋아 별 문제없이 잘 해왔어요. 저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신씨는 임창용의 일본 첫 해에 몇 가지 어드바이스를 했다. "예전의 통역 경험으로 일본 사람들의 특징이나 습관 같은 것을 이야기해 줬죠. 일본은 원칙이 최우선시되는 나라니까 그것부터 이해하는 게 좋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꼭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한 적은 없어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사복을 입고 있을 때 여성 팬과 사진을 찍지 말아라'라는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슬럼프 없이 활약하는 임창용의 성공 이유를 신씨는 이렇게 말한다. "자존심과 집중력이 누구보다 높아요. 그리고 야구를 잘 알고 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그에게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 물어보면 '지금 상황을 보고 왜 이해를 못해요?'라고 하면서 자세히 설명해 줘요."

    통역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팀의 전략을 선수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신씨는 이런 점에 대해서 "미팅에서 들은 내용을 그대로 통역하는 게 아니라 '그 타자는 인코스에 약하다' 등의 내용을 일단 일본어로 쓴 종이를 받아보고 그것을 번역해서 임창용한테 말해주고 있어요." 팀내에서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점도 임창용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된다.

    야쿠르트는 일본 구단 중에서 가족적인 팀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씨도 그 '가족'의 일원이다. "딱히 누구와 사이가 좋다고 할 것 없이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경기 전 훈련 때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팀원들 모두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신씨에게 장난을 건다. 신씨는 항상 미소의 중심에 있다.

    임창용은 그런 신씨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통역으로서는 별로 일을 안 해요(웃음). 요즘에는 내가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중요한 건 일본 첫 해에 제게 일본의 시스템을 가르쳐 줘서 무리없이 팀에 융화될 수 있었다는 거죠. (통역 신씨가) 제게 어떤 존재냐구요? 바로 가족이지요." 임창용은 계속 웃으면서 신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3년 동안 임창용이 좋은 성적을 거둬 힘든 시기는 없었어요. 올해 연봉도 올랐으니 한층 더 평가를 받아야 되는 해입니다. 그런 부담이 있는 해인데 그걸 옆에서 잘 지켜봐야 겠지요."

    신씨의 말에서 굳은 결의가 느껴졌다.

    잘 나가는 임창용 뒤에는 강한 가족의 정으로 뭉친 팀과 통역이 있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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