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칼럼]한국선수들의 전훈지

    기사입력 2011-02-01 11:17:34

    얼마전에 한국의 한 기자가 필자에게 물었다.

    "오릭스의 1차 훈련지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 고지까지 멀어요?"

    "네. 비행기로 2시간 정도예요."(필자)

    "그래요? 그러면 차로 가기 어렵겠네".

    일본사람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농담처럼 느낀다. 오키나와와 고지가 시코쿠는 약 1000㎞ 떨어진 섬과 섬이기 때문이다.

    1일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박찬호 이승엽의 오릭스 입단으로 한국 팬들에게는 낯설은 일본의 도시를 들을 일이 많아질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일본의 전훈지를 한번 소개하려 한다.

    오릭스의 훈련지인 오키나와현 미야코 섬은 오키나와 본토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섬이다. 인구는 약 5만5000명이지만, 연간 관광객은 그 6배인 약 34만명에 이른다.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리조트다.

    김태균(지바 롯데)이 훈련하는 이시가키 섬은 미야코 섬에서 서쪽으로 120㎞ 더 간다. 오키나와 본토보다 대만에 가깝고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지바 롯데는 2008년부터 이시가키 섬을 캠프지로 사용하고 있고 작년에 12억엔(약 162억원)을 투자해 야구장을 개보수, 시설도 좋다.

    김병현이 입단한 라크텐은 구메 섬에서 훈련한다. 구메 섬는 미야코 섬이나 이시가키 섬보다 오키나와 본도에 가깝지만, 그래도 90km정도 떨어져 있어서 비행기로 35분간 이동해야 한다.

    임창용의 야쿠르트는 오키나와현 우라소에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한국선수 5명이 모두 오키나와에 집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4개 팀이 각각 다른 섬에 있어서 그들을 보려면 적어도 3,4일이 필요하다.

    올해 오키나와현에는 일본의 10개 구단, 한국 4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나하공항의 정면 출구에는 각 구단의 깃발이 게양되고 있다. 오키나와의 관광진흥청은 이번에 처음으로 캠프지를 순회하는 무료 셔틀버스 8대를 운행한다. 그 코스에는 SK, 삼성, LG의 훈련지까지 포함되어 있다.

    일본 12개 구단의 훈련 일정 중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다. 대부분 구단의 휴일이 똑 같다는 것이다. 주니치와 야쿠르트를 제외한 10개 구단이 4일(금요일)과 9일(수요일) 쉰다. 캠프를 보러 오는 팬들을 위해 주말에 훈련을 하도록 일정을 잡았기 때문이다. 야구장이나 보조 구장의 주변에는 기념품점, 음식점 등이 차려져있어 마치 홈구장 같다.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이 한시즌을 뛸 몸을 만드는 곳이다. 그만큼 힘들다. 그러나 팬들은 선수들을 가깝게 느낄 수 있고, 취재진은 선수를 깊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앞으로 약 한달 동안 각 언론을 통해서 전해질 캠프지 소식들이 기대된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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