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장님들 사로잡은 韓 힙합돌이 있다

    기사입력 2010-11-16 17:02:28

     "클럽에서 일본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따라불러줄 때는 괜히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처음 마주하면 미리 본 동영상 때문에 살짝 웃음이 나온다. 얼핏보면 개그맨 같기도 하다. 그런데 웬걸. 유투브 하나로  일본 최고 기획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에이벡스와 최근 계약을 체결한 힙합듀오다.

    신예 힙합그룹 DOZ(디오지, 유준성 이기욱)의 일본진출기는 독특하다.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던 노래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유투브 조회수 1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면서 일본 에이벡스에서 눈독을 들였고, 곧바로 계약으로 이어지게 됐다. 최근 일본 시부야, 긴자, 요코하마에 있는 클럽에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일본에서 벨소리도 출시되고 12월 초 음반도 발매된다.

    소감이 어떠냐는 말에 "아직도 꿈 같다"라며 스스로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할로윈 데이에 가서 한 일본 공연은 반응이 상당했다고.

    "이런 말로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 클럽에서는 마치 우리가 동방신기 대우를 받는 것 같았어요. 우리 노래를 일본 사람들이 다 따라부르고 웃고 즐긴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어요. 갑자기 어느 한 순간에는 뭉클해지더라고요."

    길거리를 다녀도 쇼윈도 직원이 알아보고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았단다. 이런 반응을 기대했냐는 말에 "기대야 했죠. 기대는 돈이 드는 게 아니니 까요"라고 재치있게 대답한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는 이별에 '선방'을 날리고 일본으로 떠나간 연인을 향한 남자의 애끓는 마음을 독특하게 표현한 곡으로 100만건 이상을 기록한 뮤직비디오 영상은 마치 주성치의 영화, 혹은 B급 코믹무비를 보는 듯한 신선하고 유쾌한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노래는 처음과 중간 부분의 흥미로운 내레이션이 깔리긴 하지만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란 한 문장이 후렴구 등 대다수로 채워진다. 하지만 입에 붙는 멜로디와 감각적인 짜임새로 절대 지루함이 없고 오히려 후크송 같은 중독성이 있다.
     




    스나이퍼 사운드의 소속가수인 디오지의 음악과 동영상에 처음에는 대표 MC 스나이퍼가 너무 장난스러운 것이 아니냐며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했다. 진지한 힙합을 추구하는 뮤지션이기 때문. 디오지는 "하지만 지금은 은근히 좋아하시는 것 같다, 우리 자랑하고 다니시는 것 같다"라며 웃어보였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이른바 '한류돌'의 영향이 디오지에게 미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돌 음악의 전파가 활발해지고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가요계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가 올라갔다. 이에 디오지 역시 인정하며 자신들도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저희는 저희가 아이돌이라고 생각해요. 왜냐고요? 아이들한테 '먹히면' 아이돌 음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중 고등학생들한테 팬레터가 오는데 '친구는 비스트와 빅뱅을 좋아하는데 저는 디오지를 좋아해요'라고 쓰여 있어요. 10대들 중에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거죠."

    디오지의 팬층은 연령대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체감적으로 아이들(10대) 아니면 직장인이라고. 직장인도 부장급 이상 분들의 선호도가 높아 본인들도 너무나 신기했다고 말했다. "주위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장님이 권해주셔서 저희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봤다는 분들이 많아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부장님들 같으신 분들이 상당히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아, 그리고 일본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일정 내내 누가 옆에서 계속 부채질을 해주는 거에요. 알고보니 에이벡스 여자 부장님이시더라고요. 깜짝 놀라고 '우와' 했죠."

    장난스러운 음악이란 없다. 다만 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이 있을 뿐이다. 본인들의 음악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힙합'이란 글자를 작게 쓰고, '대중'이란 글자를 크게 쓰고 싶다"라고 말한다. 힙합보다는 대중음악에 무게를 실리게 하고 싶다는 거다.

    또 철들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좌우명이 '철들면 끝난다'란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영원히' 철이 안 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하". 조만간 국내에서도 앨범을 출시할 계획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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