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안전을 위해"...자가격리 들어간 외국인선수들

2020-03-27 13:54:44

지난 23일 입국한 KT 위즈 외국인 선수들. 사진제공=KT 위즈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자가격리 조치를 통보받은 외국인 선수들 얘기다. KBO는 지난 26일 최근 미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 소속 구단에 2주간 자가격리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부터 26일에 걸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LG 트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15명은 27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KBO의 통보를 받은 구단들은 곧바로 선수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이해한다"면서도 "당황스럽다"이다.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중인 미국을 떠나 한국에서 제대로 훈련을 하려 했던 터에 갑작스럽게 갇히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조기 입국한 것은 구단의 요청에 따른 것이고, 27일 0시부터 발효된 정부의 미국발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대상도 아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내 의료진 등 상황을 고려하면 KBO로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방역 전문가들도 같은 취지로 KBO 문의에 답했다고 한다.

이들 중 가장 먼저 한국땅을 밟은 LG 타일러 윌슨, 로베르토 라모스, 케이시 켈리는 잠실구장 인근 숙소에 머물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27일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솔직히 난감하고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오늘 선수들한테 통보를 했는데 난처해 하면서도 상황은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 시책이 그렇고 KBO도 이를 받아들였으니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LG는 트레이닝 파트가 방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 등 KT 외국인 선수들도 KBO의 조치대로 수원구장 인근 각자 숙소에서 수칙을 준수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KBO 방침을 받아들여 자가격리하기로 했다. 시기상 23일 들어왔으니까 4월 둘째주(4월 7일)부터 합류가 가능하다"며 "여기 오기 전 해오던 훈련 프로그램이 있는데, 방에서 할 수 있는 걸 나름대로 만들어서 전달해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테일러 모터 등 3명이 동반 입국한 키움도 이들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한화와 삼성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우리 외국인 선수들은 KBO의 자가격리 권고 내용에 대해 '구단이 안전한 방안을 찾을 것이고,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을 만들 때 훈련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면 원래의 몸을 만들기까지 최소 일주일이 걸린다. 여기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연습경기까지 소화하려면 최소 3주는 더 필요하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KBO의 기대대로 4월말 이전 개막을 한다면 LG, KT, 삼성, 키움, 한화 등 5개팀이 다른 팀들과 비교해 불리한 처지인 것은 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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