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부족한데 지금?" MLB 투수들 줄줄이 토미존 수술, 비판 목소리도

2020-03-26 17:47:19

노아 신더가드.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필 다들 꼭 지금 수술을 해야 하는건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올해만 벌써 7명째 수술대에 올랐다.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스), 조이 웬츠(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 타일러 비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안드레스 무뇨스, 레지 로슨(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뉴욕 메츠 노아 신더가드가 25일(이하 한국시각) 팔꿈치 내측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더가드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으며 정밀 검진을 받은 후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내에서는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수술을 받는 선수가 유독 많은 이유를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보통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은 회복과 재활 기간을 감안하면 1년 가까이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적기다. 개막이 2개월 가까이 미뤄졌고, 계획한대로 5월말에 개막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시즌 일정 단축도 불가피하다. 때문에 평소 팔꿈치 통증을 안고 뛰어도 수술을 최대한 미루던 투수들까지 과감하게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갈 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기준으로 확진자 6만8000명을 넘긴 미국은 사망자수도 1000명이 넘었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마다 의료진이 부족하고, 의료 장비도 마찬가지다. 의료진들은 의료용 마스크, 가운, 인공호흡기 등 필수적인 장비들이 부족해 정부에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넉넉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급하지 않은 수술을 하는 것이 과연 적합하냐는 여론도 적지 않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5일 '코로나19 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현대 미국 의료 시스템의 불평등을 느끼고 있다. 보험 문제로 부자와 유명인사들은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일반인들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민들의 분노는 NBA(미국프로농구) 유타 재즈가 루디 고베어의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 구단 몫으로 오클라호마 주에서 일일 테스트 장비 중 60%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커졌다'고 전했다.

또 '외과의사들이 현재 상황에서 선택적 수술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와중에도 다수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시즌 개막이 연기된 와중에 토미존 수술을 하면서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선수들의 커리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술이고, 개인의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포츠의학 전문의 닐 엘라트라체는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비난하는 의견도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선수들의 생계를 위해 꼭 필요한 수술"이라면서 "선수들의 경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요소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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