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춰선 K리그, 개막 시나리오는 이런 식이다

2020-03-26 19:00:00

K리그 긴급 이사회 모습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낮 최고 기온이 섭씨 20도에 육박하는 봄이 왔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부의 방침이다.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일상의 모습을 잃은 지 꼬박 한달이 지났고 조만간 두달이 된다.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무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지만 집에만 있기에는 날씨가 아깝기도 하다. 겨우내 K리그를 손꼽아 기다려온 축구팬들은 응원하는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에 "언제 개막하는 거냐"고 문의를 할 정도다.



과연 코로나19로 개막이 잠정 연기된 2020시즌 K리그는 언제쯤 축구팬들에게 첫선을 보일까. 26일 현재,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해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1~2부 22팀 대표자들 그 누구도 개막일을 정하지 않았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결정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여러가지 시나리오와 단계별 매뉴얼을 구상했고, 그림을 그려놓았다.

이런 비상 상황에선 개막까지 절차가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개막일을 정하지 못한다. 일단 30일에 K리그 1~2부 대표자 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잠정 연기된 개막 일정과 리그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심도있는 얘기가 오갈 것이다. 의료전문가도 초청해 의학적 견해도 듣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정부의 지침도 따라야 한다. 초중고 개학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수 축소까지 논의가 되어야 한다. 이럴 경우 프로연맹과 팀별로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고려할 사항과 변수가 한두개가 아니다.

프로축구연맹은 "우리는 최대한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로선 개막일이 언제가 될 거라고 못박기 참 어렵다. 하지만 상황 변화에 따른 여러 시나리오와 기준을 정하고 리그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표자 회의 이후 이사회까지 해야 개막 시나리오와 리그 운영 방안 등이 정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개막 일정도 몇 개로 좁혀질 수 있다.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선 4월말(25일) 또는 5월초(2일) 개막 얘기가 돌고 있다. 빠르면 4월 18일도 가능할 수 있다.

정상적일 때 가능했던 1부 38경기씩(3라운드 33경기+스플릿 후 5경기)과 2부 36경기씩(4라운드)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경기수를 축소할 경우 프로연맹과 구단은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 한편으로는 촘촘한 경기 일정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떨어트리고 잦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구단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리그 경기수를 유지하자는 쪽과 줄이는게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K리그 빅4(전북 울산 서울 수원삼성)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참가 일정도 맞물려 있어 고려할 변수가 더 많다. 아시아축구연맹은 ACL 일정도 재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22팀의 의견을 조율 수렴해야 하는 프로연맹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리그 개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상황별로 정하는 것이다. K리그 선수 중 확진자로 나올 경우, 관중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등 여러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또 리그 중단시 재개 절차 등도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코로나19가 길어져 중단 후 팀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기준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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