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vs이성열' 한화, '거포 자존심' 주전 1루수 누가 될까

2020-03-25 11:50:34

한화 주전 1루수를 다투는 김태균(왼쪽)과 이성열.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루수는 팀을 대표하는 타자이자 거포의 상징이다. 김봉연과 김성한부터 장종훈 이승엽 이대호를 거쳐 박병호까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들은 대부분 1루수였다. 메이저리그(MLB) 연봉 1위 포지션이기도 하다.



2020시즌 한화 이글스의 주전 1루수는 누가 맡게 될까. 유력 후보는 김태균과 이성열이다. 두 선수가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더라도, 주전 1루수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지난해 한화의 1루는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1루수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선수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2016년 이후 햄스트링 부상 등의 영향으로 지명타자 비중을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루수로 팀내에서 가장 많은 122타석을 소화했다. 이성열은 갑작스럽게 뚫린 외야 구멍을 메우느라 75타석에 그쳤다. 두 선수 외에 정근우(LG 트윈스 이적·98타석) 노시환(81타석) 김회성(67타석) 변우혁(54타석) 김인환(42타석) 등이 돌아가며 1루를 맡았다.

이는 한화의 장타력 부족에 대한 한용덕 감독의 고민이 숨어있다. 2010년대 들어 한화의 홈런수는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012, 2016년 5위가 팀 홈런 최고 순위다.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인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7위와 8위에 그쳤다. 팀 장타력을 리드해줄 확실한 거포가 필요하다.

김태균은 올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꾸준한 1루수 출전 또한 부활의 조건 중 하나다. 1루 수비는 타자가 아닌 포지션 플레이어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비록 부상 위험도 있지만, 집중력과 경기 감각 차원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지명타자보다 1루 수비를 선호한다. 김태균은 포수와 외야수를 거쳐 뒤늦게 전향한 이성열에 비해 1루수로서의 경험에서 앞서 있다.

김태균은 지난 스프링캠프 이후 꾸준히 1루 수비 테스트를 받고 있다. 김태균은 3월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이너리그 팀 등과 치른 6번의 연습경기 중 5경기에 1루수로 나섰다. 이성열이 1루수로 나선 건 1경기 뿐이다. 귀국 이후 열린 3번의 청백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2번씩 1루수로 출전했다.

이성열에게도 올해는 시험대다. 이성열은 2018년부터 본격적인 1루수 병행을 시작했다. 2019년 스프링캠프 때는 '외야수 글러브도 없다'는 농담을 던질 만큼 1루 훈련에 전념했다. 하지만 이용규와 제라드 호잉 등 주전 외야수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우익수 출전을 감내해야 했다.

1루로 돌아온 이상 2018년(타율 .295 34홈런 102타점)처럼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화 레전드' 장종훈 현 수석코치는 유격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1991~1992년 각각 35, 41홈런을 터뜨리며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겨울 FA 2년 계약에 팀이 원할 경우 1년 추가 계약 가능성을 추가시킨 만큼, 거포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한다.

김태균과 이성열 외에 김문호와 최승준, 노시환, 변우혁 등도 1루수로 출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노시환은 송광민의 뒤를 이을 3루수 겸 하주석의 뒤를 받칠 거포 유격수 역할을 시험받고 있다. 다른 세 선수는 김태균과 이성열의 뒤를 받칠 전망이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개막 전까지 선수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며 포지션 경쟁을 이어갈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 7일부터 '미니 시범경기' 격인 연습경기가 재개되고 개막이 가까워지면, 한화 1루수 경쟁의 결과도 드러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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