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권X비용X숙소"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생길수 있는 모든 일들[Q&A]

2020-03-25 07: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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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확정됐다.



23일(이하 한국시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집행위를 통해 연기 가능성을 처음 언급하고 4주후 최종 결정을 약속했다. '정상 개최'를 고수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처음으로 '선수 퍼스트'를 운운하며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배배' 꼬는 수사로 연기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올림픽 취소론을 최초 언급했던 '최장수' 딕 파운드 캐나다 IOC위원이 24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은 2021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공언하더니 24일 밤 아베 총리와 바흐 위원장이 긴급 전화통화 후 '1년 연기'를 전격 발표했다. 도쿄올림픽이 2021년 여름으로 연기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출전권을 딴 선수들은 어떻게 될까. 일본이 치러야할 비용은 얼마나 될까. 궁금한 모든 것을 Q&A로 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Q. 올림픽이 2021년으로 미뤄지면 예선전은 다시 치러야 하나?

A.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입국제한' 조치로 국가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각종목 대륙별 올림픽 예선전과 대회들이 전면 취소됐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1만1000명의 선수 중 현재 43%가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1년 연기시 취소된 예선전을 치를 기회와 시간은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57%의 선수들이다. 처음부터 예선을 다시 치르라고 할 경우 엄청난 법률적 분쟁에 휩싸일 수 있다.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권을 확보해놓은 만큼 현 쿼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탁구, 체조처럼 단체전의 경우 출전권은 NOC 몫이지 개인 몫이 아니다. 도쿄올림픽 시점에 맞춰 선발전을 새로 치러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Q. 1년 연기시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 1997년생들의 운명은?

A. 올림픽 축구의 경우 '23세 이하' 연령 제한이 있다. 2020년 기준 1997년생 이후 선수들이지만 2021년 기준으로 1998년생 이후다. 김학범호의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MVP 원두재(울산)를 비롯해 이동경(울산) 이동준(부산) 송범근(전북) 정승원(대구) 해외파 백승호(다름슈타트)등 대다수가 1997년생. 한국의 경우 이 연령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시 주어지는 '병역 특례' 규정 때문에 더 예민하다. 스페인 매체 'AS'는 23일 '2021년 올림픽 출전연령은 1998년생으로 제한된다. 이 경우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언제가 되든 1997년생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IOC가 아직 연기 결정이나 일정을 정한 것이 아니므로 현재로선 할 말이 없다. 4주 후 연기 결정이 난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IOC와 해결할 문제"라고 답했다.

Q. 1년 연기시 '개최국' 일본이 감당해야 할 비용, 손익계산은?

A. 무엇보다 큰 고민은 일본 정부가 떠안아야 할 재정 부담이다. 지난해 도쿄조직위가 공개한 도쿄올림픽의 총 비용은 1조3500억 엔(약 14조 원)이었다. CBS 스포츠는 이 비용을 250억 달러(약 31조 원)로 추산했다. 일본은 경기장, 선수촌, 편의시설 등 올림픽 관련 시설 건립과 기타 준비에 이미 8조 원을 썼다. 재팬타임즈는 이미 2020년 일본 GDP가 0.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1.5%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일본국민의 소비 축소, 관광산업 위축 등 악재로 약 2조7000억 원의 손실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간사이대학 미야모토 가쓰히로 교수팀은 올림픽 취소시 경제적 손실은 5151억 엔(약 53조 원), 연기시 약 6408억 엔(약 7조 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 포브스지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59억 달러(약 7조4000억 원)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본다. 이중 티켓 판매 수익만 8억 달러(약 1조 원). 도쿄올림픽 시설과 인프라 투자의 장기적인 순이익은 무려 2250억 달러(약 2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아베 총리가 올림픽 취소가 아닌 '완벽한 형태'의 개최, 연기로 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IOC가 죽어도 도쿄올림픽을 포기 못하는 이유?

A. '선수 퍼스트' '건강 퍼스트' IOC의 속내도 다르지 않다. 절대 수입원인 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다. 미국 NBC TV는 지난 2011년 IOC로부터 2014~2020년 4개 동하계 올림픽 미주 지역 TV 중계권을 43억8000만 달러(약 5조 원)에 사들였고, 2014년 77억 5000만 달러(약 9조7000억 원)를 투자해 2032년 하계올림픽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이중 도쿄올림픽의 중계권료는 14억18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년 연기론이나 미국 수영, 육상, 체조협회의 보이콧이 입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Q. 올림픽아파트가 올가을 일반분양되면 선수촌은 어떻게 되나?

A.도쿄패럴림픽 직후 일반분양 예정인 5000호의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도 문제다. 이미 4년 전에 분양, 도쿄시민들의 입주일정이 확정된 상황이다. 시민들이 입주할 경우 선수촌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1년 연기시 1만1000명의 선수단, 지원스태프들은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난감하다. 만약 이 시설들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에도 천문학적인 유지비가 발생한다. 진퇴양난이다. 이미 완공된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 유지 보수 및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 등이 꾸려질 일본 최대 전시장 '도쿄 빅사이트' 대관도 난제다.

Q. 1년 연기시 2021년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 쏠림 현상?

A. 내년 여름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의 쏠림이 심각해진다. 1년 연기된 유로2020(6월11일~7월11일)뿐 아니라 미국 오리건 세계육상선수권(8월6~15일), 일본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7월1일~8월1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미국 앨라배마 버밍햄 월드게임(7월15~25일)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짝수해'인 2022년은 더 심하다. 월드컵,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이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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