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회의 강스파이크]'챔프전 우승팀' 아닌 '정규리그 1위'라고 우리카드·현대건설 노력 폄하해선 안된다

2020-03-24 15:38:39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2019-2020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하며 환호하고 있다.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2.27/

2019~2020시즌 V리그에는 우승 팀이 없다.



포스트시즌 최종 승자를 우승 팀으로 정하는 시스템인데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우승 팀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팀이 없다는 것이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의 해석이다.

사실 그 동안 정규리그 표현방식을 우승-준우승에서 순위(1~3위)로 명칭을 변경한 건 미디어도, 팬들도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한국배구연맹 제16기 제2차 이사회에서 정규리그 상금 인상과 3위 상금 신설 사안에서 표현방식까지 변경했다. 이 부분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사태로 시즌 종료를 결정하는 이사회에서 재차 부각됐다.

결국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우승 팀이 아닌 정규리그 1위 팀이 됐다. 우리카드도, 현대건설도 원하지 않았던 그림이지만, 어찌됐든 시즌 순위표 맨 꼭대기에 선 팀이 된 건 명확한 사실이다. 일각에선 "우승 팀도, 제대로 된 정규리그 1위 팀도 아니지 않냐"고 말할 순 있다.

하지만 우리카드와 현대건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해선 안된다. 승점 1점차로 정규리그 2위에 랭크된 GS칼텍스와 포스트시즌에 돌입했으면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었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종료 직전까지 1위를 지켜왔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기에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카드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9년 만에 통산 3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란 예기치 않은 변수에 휩싸여 시즌 종료를 맞게 됐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이었다.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이 감수한 부분도 많다. '우승' 타이틀도 없는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인 선수 선발을 위한 확률 추첨에서 구슬을 가장 적게 받게 됐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이 받아들여야 하는 규정이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에게도 적용된 것이다.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이사회 결정을 따랐다.

정규리그 1위 팀이지만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서의 손해를 감수하고 기존 우승 팀이 떠안아야 할 규정을 따르는데 동의한 것이다. 영광은 줄었지만 책임은 그대로. 이쯤되면 정규리그 1위이지만 마음으로라도 우승팀으로 대우해 줘야하지 않을까. 스포츠콘텐츠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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