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올림픽레전드 10명중 6명 "도쿄올림픽 연기해야"[창간30주년 설문]

2020-03-23 05:30:00



스포츠조선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2020년 도쿄올림픽의 해, 올림픽 레전드 30인을 선정했다.



스포츠조선 스포츠 전문기자 11명이 투표를 통해 엄선한 '30인 리스트'엔 1984년 LA올림픽 유도스타 '왕발' 하형주, '원조신궁' 김진호,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영웅' 현정화, 유남규, 1992년 '몬주익 마라톤 영웅' 황영조, '투혼의 레슬러' 안한봉, '셔틀콕 달인' 김문수, '우생순 신화' 홍정호를 비롯해 2000년대 대한민국 스포츠 전성시대를 이끈 유승민, 김연아, 박태환, 장미란, 이용대, 이원희, 김재범,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과, 도쿄 신화에 도전하는 '현역 올림픽 챔피언' 진종오, 양학선, 김지연, 박상영,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명장'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동메달'을 이끈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월드클래스' 레전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타고난 재능, 피나는 노력, 불굴의 투혼으로 난세의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하면 된다'는 희망을 선물한 이름들, 하늘이 내린다는 올림픽 메달을 기어이 거머쥔 대한민국 대표 체육인들이다. 스포츠조선은 3월 10~13일 나흘간 이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조선 창간 30주년 특집 '올림픽 레전드 30인에게 물었습니다' 설문을 진행했다. 또다시 찾아온 난세, 갖은 고난을 딛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대한민국 올림픽 영웅들에게 도쿄올림픽과 한국 스포츠의 길을 물었다.[스포츠전략기획팀]

지금같은 위기라면, 도쿄올림픽은 연기하는 것이 맞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 올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는 지구촌 초미의 관심사다. 올림픽 성공에 정권의 사활을 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일 대회 강행 의지를 천명하는 가운데, 일본 국민의 63%(15~16일, 아사히신문 설문)는 올림픽 연기를 희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제안에 이어 2년 연기설도 떠돌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 출전권의 57%가 확정된 상황, 종목별 예선전이 6월30일까지만 치러진다면 올림픽 정상 개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이번엔 일부 IOC위원과 노르웨이 등 국가올림픽위원회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작금의 상황은 올림픽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일이다. IOC의 결정은 무감각하고 무책임하다."

그렇다면,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한 대한민국 올림픽 레전드들의 생각은 어떨까. 스포츠조선 선정 올림픽 레전드 설문 결과 61.5%, 즉 10명 중 6명이 '도쿄올림픽은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레전드 10명 중 6명,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연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총 30인의 올림픽 레전드 중 26명이 응답했다. 4명은 '현시점에서 판단하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보류했다. 응답자 26명 가운데 무려 16명(61.5%)이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6명꼴이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정국에서 선수와 팬들의 안전을 위해 연기해야 한다' '팬데믹은 이제 시작이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전세계 수만 명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 등의 의견이다.

반면 10명(38.5%)의 레전드는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올림픽만 바라보며 훈련에 매진중인 선수들의 꿈과 노력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4년을 기다린 올림픽 무대, 태극전사들은 그날에 맞춰 모든 계획을 세우고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백전노장'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현 시점에선 예스, 노를 단정하기 힘들다. 5월 초까지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그때까지 진정되지 않는다면 힘들지 않을까 싶다. 판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유보적 의견을 전했다.

▶'절대 다수' 도쿄올림픽 한국 10위 "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종합순위 10위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엔 응답 레전드 28명 중 23명, 절대다수인 82.1%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단 5명(17.9%)만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종합순위 4위 이후 2000년 시드니 대회(12위)를 제외하곤 꾸준히 10위권 이내 순위를 유지해왔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7위, 1996년 애틀란타 대회 10위, 2004년 아테네 대회 9위, 2008년 베이징 대회 7위, 2012년 런던 대회 5위를 기록했다. 4년 전 2016년 리우 대회에선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3개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최소 7개(양궁, 태권도, 펜싱, 유도 등), 10위 수성을 목표 삼고 있다.

▶한국, 일본을 이길 수 있다? 없다?

'한국이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응답은 50대 50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응답 레전드 28명 중 14명이 '이길 수 있다', 14명이 '이길 수 없다'고 답했다.

베이징, 런던 대회 이후 한국 엘리트 체육의 하향세는 극명하다. 한국은 이미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일본(6위-금12, 은8, 동21)에 밀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49개, 3위를 기록하며 '금메달 74개' 일본에 한참 밀렸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만에 종합순위 2위 자리를 내줬다. 도쿄올림픽의 '전조'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14명의 올림픽 레전드는 "우리 후배들이 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일본에 강하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지지 않는 저력이 있다" 등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되는 한일전에 뜨거운 투지를 불살랐다.

냉정한 전망도 절반에 달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은 엘리트 체육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 한국은 정반대다" "메달밭인 육상, 체조, 수영 등 기초종목은 물론 전종목에 걸쳐 일본과 격차가 벌어졌다" "전통적 효자종목인 유도, 레슬링 등 판정 종목은 홈팀이 유리할 수 있다" 등의 주장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창간 30주년 스포츠조선 선정 올림픽레전드 30인 (종목·금메달 대회)

▶하형주(유도·1984년 LA) ▶김진호(양궁·1984년 LA銅) ▶현정화(탁구·1988년 서울) ▶유남규(탁구·1988년 서울) ▶황영조(마라톤·1992년 바르셀로나) ▶김문수(배드민턴·1992년 바르셀로나) ▶안한봉(레슬링·1992년 바르셀로나) ▶홍정호(핸드볼·1992년 바르셀로나) ▶전이경(쇼트트랙·1994년 릴레함메르-1998년 나가노) ▶전기영(유도·1996년 애틀란타) ▶유승민(탁구·2004년 아테네) ▶이원희(유도·2004년 아테네) ▶정지현(레슬링·2004년 아테네)▶김경문(야구감독·2008년 베이징) ▶박태환(수영·2008년 베이징) ▶장미란(역도·2008년 베이징) ▶진종오(사격·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2016년 리우) ▶이용대(배드민턴·2008년 베이징) ▶김연아(피겨스케이팅·2010년 밴쿠버)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2010년 밴쿠버-2014년 소치)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2010년 밴쿠버-2014년 소치-2018년 평창)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2010년 밴쿠버) ▶홍명보(축구감독·2012년 런던銅) ▶양학선(체조·2012년 런던) ▶김재범(유도· 2012년 런던) ▶기보배(양궁·2012년 런던-2016년 리우) ▶김지연(펜싱·2012년 런던) ▶박상영(펜싱·2016년 리우) ▶김소희(태권도·2016년 리우) ▶윤성빈(스켈레톤·2018년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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