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 가능성↑…김학범호는 '선수 선발 혼란' 불가피

2020-03-24 17:49:57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2020 도쿄올림픽의 연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일한 연령 제한 종목인 남자 축구도 선수 선발을 놓고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 나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IOC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연기 논의를 포함한 IOC의 방침에 대해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이 곤란한 경우에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연기론을 처음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이러자 각국 올림픽위원회(NOC)도 올해 도쿄올림픽의 연기에 잇달아 찬성하는 의견을 내면서 사실상 '올림픽 연기'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올림픽 연기론'이 무르익으면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은 남자 축구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3세 이하(U-23) 선수들만 참가하고 있다. 다만 24세 이상 선수는 3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23명이 출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18명의 선수만 나설 수 있어 사령탑의 입장에서는 선수 선발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선수들은 '연령 제한' 때문에 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되면 참가 기회를 사실상 놓치게 된다. 나이가 넘어서면 선발이 더 어려운 와일드카드에 도전해야만 한다.

특히나 병역 의무가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올림픽 연기'는 더 안타깝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올해 1월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도쿄행 본선 티켓을 품에 안았다.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었다.

이번 AFC 챔피언십에 나선 U-23 '태극전사' 23명 가운데 11명이 출전 자격의 마지노선인 1997년생이다.
올해 U-23 챔피언십 최우수선수로 뽑힌 원두재(울산)를 필두로 골잡이로 활약한 이동준(부산), 이동경(울산)은 물론 수비에서 큰 몫을 해준 강윤성(제주), 정태욱(대구), 이유현(전남), 골키퍼 송범근(전북) 등이 1997년생이다.

비록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김학범 감독이 차출하려고 했던 백승호(다름슈타트)도 1997년생이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은 병역 특례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1997년생 선수'들은 도쿄올림픽이 내년 이후로 미뤄지면 출전 기회를 받기 어려워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게 된다.

김학범 감독 역시 1997년생으로 주축으로 올해 도쿄올림픽을 대비하며 팀을 만들어왔던 만큼 새로운 팀 구성을 고민해야만 한다.




일부에서는 도쿄올림픽이 연기돼도 올림픽 예선 대회를 치렀던 선수들에 한해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예상도 어렵다.
김학범 감독도 계약 기간이 올해 올림픽까지여서 상황에 따라 연장을 해야만 한다.
아직 본선 무대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윤곽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림픽을 꿈꾸는 1997년생 선수들은 물론 김학범 감독까지 IOC와 일본 정부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horn9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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