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출하는 올림픽 연기요청, IOC는 어떤 답을 할까

2020-03-22 17:32:19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속출하는 올림픽 연기요청, IOC는 어떤 답을 할까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IOC와 일본' vs '나머지 세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이라는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 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대처가 여러 회원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7월로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열겠다는 IOC의 방침에 관한 반발이다.

반발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IOC를 향해 '올림픽 연기'를 정식으로 요청하는 나라와 스포츠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그럼에도 IOC는 여전히 '올림픽 정상개최' 입장을 고수하며 결과적으로 일본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치 'IOC와 일본'의 동맹에 다른 나라들이 대항하는 모양세다.

▶단호한 IOC, '선수들의 꿈'을 내세운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불과 2~3개월 사이 아시아를 넘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됐다. 오히려 현 시점에 들어서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더욱 크게 퍼지고 있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전세계적인 대유행병 경고를 뜻하는 '판데믹'을 선언했다. 이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위협에 대해 더욱 특별하고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는 선언이다.

그런데 IOC는 판데믹 선언 5일 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주관에 의해 열린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지도자 대표 회상회의를 통해 '올림픽 정상개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스위스 로잔의 IOC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도 '7월 정상개최'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같은 방침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국의 방역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각종 프로스포츠 일정을 중단한 상태다. 유럽의 5대 축구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이 중단됐고, 미국 NBA 역시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야구도 개막을 미뤘다. 뿐만 아니라 각종 아마추어 국제스포츠 대회도 잠정 중단됐다.

그럼에도 IOC는 '올림픽 정상개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바흐 위원장은 IOC의 방침을 옹호하기 위해 '선수들의 꿈'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21일 독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주말 축구경기처럼 연기할 수는 없다"면서 "(올림픽 취소는) 이상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만약 올림픽을 취소하면 선수 1만1000명의 꿈을 깨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수십에서 수백만 명의 목숨이 위태로워 질수도 있는 전 지구적인 대위기 상황에서 '1만1000명의 꿈'을 앞세우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인 발언이다.

▶쇄도하는 각국의 반발, IOC를 몰아세운다

이 같은 바흐 위원장의 발언은 가뜩이나 IOC의 정상개최 방침 발표에 의문을 갖고 있는 각국의 스포츠 단체들로 하여금 직접적인 반발을 이끌어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벌써 여러 나라의 스포츠단체들이 공식적으로 IOC의 방침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과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올림픽 위원회가 주말 사이 공식 성명을 통해 '도쿄올림픽 연기'를 주장했다. 브라질 올림픽 위원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25만명 이상이 감염됐다.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도 연기 요청을 담은 공문을 IOC에 보냈다.

더불어 미국 수영연맹과 영국 육상경기연맹 역시 '올림픽 연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일단 지난 주 IOC가 발표한 '정상 개최'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이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모두 시즌을 일시 중단했고, 여자프로농구(WKBL)는 아예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시즌을 끝내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추어 스포츠도 정상적인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대한체육회 역시 올림픽에 관해 보다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