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송기로 미얀마서 방호복 가져온다…상업물자 운송은 처음

2020-03-18 13:38: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호복을 해외에서 가져오기 위해 군 수송기가 투입됐다.



군 수송기가 그동안 해외 교민 이송이나 구호물자 수송 등에 투입된 적은 있지만, 해외 상업물자 운송에 투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18일 "방역물자 해외운송을 위해 미얀마로 공군 수송기 C-130J 2대를 긴급 투입했다"며 "수입해오는 물자는 방호복 8만벌"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서 출발한 C-130J는 방호복을 싣고 임무 시작 21시간만인 19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얀마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기업 '케이엠헬스케어'가 생산하는 방호복을 수송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케이엠헬스케어에 35만 벌의 방호복을 주문했고 이미 상당한 물량이 민간 항공기를 통해 들여왔는데 남은 물량을 신속하게 가져오기 위해 군 수송기까지 투입한 것이다.

국방부는 코로나19로 급박한 국내 사정을 고려해 서둘러 방역물자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수송기 지원은 보건복지부가 미얀마로부터 국가비축 방역물자 수입을 1주일여 앞두고 있던 이달 9일 국적사 운항이 중단되면서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태국 방콕을 경유한 민간 항공기 편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의료 인력에 대한 방역물자 추가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민간 항공기는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이 고려됐다.

한편, 국방부는 미얀마가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군 수송기를 통한 물자 운송이 이뤄지기까지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달 12일 미얀마가 한국인 입국 금지 대상을 경남 지역까지 확대하면서 김해에서 출발하는 수송기 임무 수행 승무원들까지 입국 제한을 받게 됐다.

미얀마로 입국하는 C-130J 조종사와 승무원 전원이 코로나19 음성진단서 제출하고, 현지 비행장 내에서만 임무 수행을 한다는 조건으로 검역 절차 면제를 받았다.

통관절차 협의도 군 수송기에 의한 상업물자 수출은 전례가 없는 데다 이달 12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정부가 미얀마 외교부, 항공청, 세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한 결과 수송기 투입이 결정됐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수송기를 통한 상업물자 수송은 군에서 급박한 국내 상황을 고려해 최초로 이뤄진 사례"라며 "악조건 속에서도 국방부와 외교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임무 통제를 맡은 공군 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이덕희(45) 대령은 "2박 3일 걸리는 거리를 무박 2일로 오가는 강행군이지만, 의료 현장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전국 어느 지역이든 긴급 투입할 수 있도록 총 16개 육로수송전담반을 편성해 운용 중이다. 공군 항공기와 육군 헬기도 동원돼 대기 체제를 유지 중이다.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C-130은 4발 터보프롬의 중형 다목적 수송기다. 최고속도는 602㎞/h, 순항속도는 554㎞/h이며 항속거리는 7천876㎞다.

C-130은 구호품 전달 등의 인도주의적 임무나 긴급 상황 때 교민 호송 임무도 수행한다.

2018년 10월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 총 799명을 이송했고,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일대를 강타한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싣고 일본으로 비행한 바 있다.


pc@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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