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간 '평균자책 1위' 류현진, ERA 얼마나 오를까

2020-02-05 06:00:04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이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 류현진이 출국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2.02/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얼마나 나빠질까. 나빠진다는 건 기정사실일까.



물론 '상식적 견지에서' 좋아질 확률보다 나빠질 확률이 높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뉴욕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등 강팀들이 즐비하다.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조에 비해 쿠어스필드만 제외하고 타자 친화적 구장도 많다. 쉬어갈 틈 없게 하는 지명타자 제도도 있다.

'나빠진다'는 합리적 가정을 일단 받아들여보자. 사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양 리그 통틀어 1위를 차지할 만큼 평균자책점(2.32)이 워낙 빼어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나빠질까. 현지 확률 분석 매체들의 예상은 천차만별이다. 4.26(팬그래프닷컴), 3.75(로토챔프), 3.87(ATC) 등 마치 신통한 점괘 뽑듯 예상 수치를 마구 쏟아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의 3.06이 그나마 가장 후한 예상치였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반드시 나빠질까. 때론 상식이 결과를 지배하지 않는다. 상대적 개념으로 접근했을 때 나빠질 확률이 높지만, 류현진 자체가 진화할 절대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란 거액의 FA. 토론토 부동의 에이스, 새로운 팀, 새로운 환경, 책임감과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오프 시즌 류현진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부여할 만한 상황이 수두룩 하다. 그의 재능은 설명이 필요없다. 딱 하나의 전제 조건은 건강 유지다. 시즌 동안 아프지만 않으면 변화된 환경에 트랜스포머 처럼 적응과 변신이 가능한 투수가 또 류현진이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 2일 출국 인터뷰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타자들에 대해 "야구는 다 똑같다. 자주 상대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음을 비쳤다. 무심한 접근법, 어쩌면 그의 말 속에 해법이 있다. 다행히 몸 상태는 쾌청하다. 류현진은 이날 "지금 몸 상태는 너무 좋다. 관건은 새 팀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빨리 적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매체 '팬사이디드' 크리스 핸더슨도 류현진의 2020 시즌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5일(한국시각) '류현진이 능력에 비해 너무 과소평가 됐다'고 글을 썼다. 각종 분석 사이트의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자책점 예상치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류현진이 까다로운 타자들이 많은 디비전에서 새로운 도전에 봉착하게 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지난해보다 살짝 고전하리라고 보는 게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류현진이 졸지에 정상급 선발투수에서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조용히 최고의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며 "올시즌 건강을 유지하는 한 대부분의 (부정적) 예상치들은 시즌 말미에 우스꽝스러운 예측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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