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이강철 PICK' 박세진, KT 신데렐라 될까 "올시즌 기대하라"

2020-02-03 10:10:54

KT 박세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다림이 길었다. 목표는 풀타임 출전이다. 올시즌 기대하셔도 좋다."



KT 위즈 박세진(23)이 또 한 명의 KT 위즈표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까.

박세진은 올해의 '이강철 픽'이다. 지난해 깜짝 10승 투수에 등극한 배제성처럼, 마무리 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이 '2020년 잘할 투수'로 지목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만난 박세진의 표정은 밝았다. 박세진은 "재활이 잘됐다. 마무리 훈련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겨울 내내 열심히 훈련했다. 감독님이 기대하시는 만큼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팬들도 기대하셔도 좋다"며 미소지었다.

박세진은 "프로에서 너무 공을 낮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제 공이 안 나왔다. 심리적인 문제가 컸던 것 같다"면서 "박승민 코치님께서 '편하게 높게 보고 던져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뒤로 밸런스를 찾고, 좋은 공을 던지게 됐다. 제 공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박세진의 고교 시절은 화려했다. 경북고 시절 박세진은 팀 동료 최충연(삼성 라이온즈), 선린인터넷고 이영하(두산 베어스)와 더불어 고교야구 3대 투수로 호평받았다. 완성도 면에서는 셋 중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혔다. 1차 지명으로 KT에 뽑힌 뒤에도 미래 선발감으로 기대받으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기용됐다.

하지만 프로 인생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프로 통산 출전 경기가 19경기에 불과하다. 14번의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1승9패 평균자책점 8.62가 박세진의 현 주소다.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무너지곤 했다. 2018년 8월에는 넥센 전에서 2⅓이닝만에 6피안타 4볼넷을 묶어 무려 9실점하는 굴욕도 당했다. 2019년에는 재활에 전념하며 1군 등판 없이 휴식기를 가졌다.

그 사이 이영하는 프로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이영하는 2018년 10승 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며 두산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2019년에는 163⅓이닝을 던지며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의 호성적을 남겼다. 최충연도 최근 음주운전으로 얼룩지긴 했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프로 통산 5승18패 9세이브 23홀드를 기록했다.

박세진은 "친구들이 잘하는 건 축하해야 할 일이다. 제가 잘하면 그 친구들도 절 축하해주지 않을까"라며 올시즌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형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에 대해서는 "올해는 재활 때문에 얼굴을 별로 못 봤다. 올해는 형제가 다 같이 잘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KT는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지난해 선발로 활약한 배제성과 김민(21), 그리고 유신고 출신 신인 소형준(19)을 5선발로 예고한 상태다. 박세진은 그 뒤를 받치는 6번째 선발투수다.

박세진의 올해 목표는 데뷔 이후 첫 풀타임 1군 출전이다. 박세진은 "아직 프로에서 풀타임으로 뛴 적이 한 번도 없다. 기왕이면 선발로 뛰고 싶다. 지난 아쉬움을 잊고 잘 던져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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