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근현대사의 실존인물 연기, 개인적 견해 배제하려 했다"

2020-01-16 13:53:1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병헌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 속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젬스톤픽처스 제작). 극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49)이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이병헌. 출연만으로도 늘 관객들의 기대와 설렘을 자아내는 그가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707만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모았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생애 첫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던 영화 '내부자들'로 호흡을 맞췄던 우민호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했다.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눈빛만으로도 광기와 절제를 오가는 절묘한 연기로 디사 한번 '역시 이병헌!'이라는 찬사를 불러일으킨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김규평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로 언제나 박통의 곁을 지키는 이물.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박통 정권의 실체를 알리는 회고록을 집필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박통이 제3의 인물을 '2인자'로 곁에 두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되고 예전과는 달라진 권력의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이날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 완성본을 처음 본 소감을 묻자 "언론 시사회 전 기술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 사실 저는 기술 시사회를 처음 가봤다. 원래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영화를 봤는데 이번에 미리 가서 처음 봤다. 기술 사시회 때 처음 보고 굉장히 웰메이드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을 했다"며 "확실히 긴 시간 후반 작업을 가졌다 보니까 영화가 정말 잘 나온 것 같다. 영화를 찍고 나면 사실 객관성을 잃게 된다. 영화가 어떠하다고 이야기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분명했던 건 영화가 정말 완성도 있고 배우들 연기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뜨겁게 폭발하는 '내부자들'과는 전혀 다른 절제되고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준 이병헌. 그는 "물론 터질 때 터지지만 답답하리만큼 계속 누르고 자제하려는 연기였다. 그걸 표현하려는 건 배우들에게 큰 어려움일 수 있다"며 "그렇지만 이 인물은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해서 내 개인적인 견해이나 감정을 더해지는 건 안된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는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극중 캐릭터가 실존인물이니 만큼 더 연기하는게 쉽지 않았다는 이병헌. "'남한산성'이나 '광해'처럼 실존인물을 연기하긴 했지만 이렇게 근현대사의 인물을 연기한 건 어려웠다. 비교적 최근 시대를 산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컸다"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지금도 많이 있기 때문에 미스터리한 것들에 대해 우리가 규정지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미스터리한 부분은 미스터리하게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더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마약왕',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은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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