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성접대'부터 '자살 묘사'까지…방송 선정성 위험수위→경고 '빨간불'

2020-01-16 11:16:02

사진=SBS 캡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여성들이 단체로 탈의한 채 음주가무를 즐기고, 성기를 연상시키는 퀴즈를 맞힌다. 스포츠채널에서는 외국인 선수에게 "힘이 좋아 보인다"고 말한다. 외국 방송의 일이 아니다. 이런 일들이 국내 방송에서 버젓이 전파를 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1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해 방송한 SBS드라마 '배가본드'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문제가 된 장면은 3회 국방부 고위직들이 접대를 받는 신, 8회 정국표(백윤식) 대통령이 마사지를 받는 신이었다. 방송에서는 여성들이 단체로 한복 저고리를 풀어 헤치고 남성들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접대 장면과 탈의한 상태로 누워 있는 남성의 등 위에 여성이 올라가 마사지하는 장면 등이 등장했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지난해 10월 27일 방송분이 문제가 됐다. 처음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남한 남자 개그맨들에게 북한에서 사용하는 단어 '불알'의 뜻을 맞히는 퀴즈를 내고 이를 맞히는 과정에서, '제가 그걸 가지고도 있는데, 그게 확인이 잘' '낭심' '소불알' '성능이 오래간다구요? 그건 정말 건강하신건데'라는 등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발언이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20일 스포티비2 '2019-2020 프로농구' 중계에서는 경기중인 외국인 선수에 대해 캐스터가 "일단 힘이 너무 좋습니다"라고 말했고 해설자는 "힘이 상당히 좋아보여요. 피부색도 그렇고. 웨이트적인 부분이 모든게 육안으로 봤을때요. 좋아보일 수밖에 없는 그런 몸이에요"라고 발언했다.

연예계 베르테르효과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주말드라마에서는 자살을 묘사하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지난해 9월 28일 방송한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서는 청소년들이 방문과 창문의 틈을 테이프로 막고 번개탄으로 동반자살을 시도하려는 모습과 강물에 투신하여 자살에 이르는 모습을 방송하는 등 자살의 수단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고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했다.

EBS도 도마에 올랐다. EBS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햇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15세 이상 시청가로 등급조정해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흡연장면을 여과없이 반복적으로 노출해 '권고'를 받았다.
물론 '권고'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경미한 징계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률 경쟁이 심해지면서 방송이 점차 선정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수백개 채널을 검수하는 거름장치가 성긴 것을 틈타 자극적인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며 "인력 문제로 촘촘한 거름망을 만들지 못한다면 제도나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물론 제작진과 방송사의 자정노력도 필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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