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눈빛부터 美쳤다'…'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이성민, 고품격 웰메이드 정치 스릴러의 탄생(종합)

2020-01-15 17:17:53

배우 이병헌이 15일 용산CGV에서 진행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1.1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병헌의 얼굴이 곧 '남산의 부장들'이다. 눈빛, 근육의 떨림, 얼굴만으로도 영화 전체를 압도해 버리는 이병헌과 실존인물들과의 소름끼치는 싱크로율로 매 순간 순간 감탄을 자아내는 '남산의 부장들'. 고품격 웰메이드 정치 스릴러의 탄생이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젬스톤픽처스 제작).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자극적이고 극적인 요소를 첨가하는 대신,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관계 설정과 이야기를 통해 팽팽한 긴장감과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며 고품격 정치스릴러 혹은 스파이 무비를 보는 듯 몰입감을 높인다.무엇보다 '남산의 부장들'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07만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내부자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은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김규평 역을 맡아 이번에도 "역시 이병헌!"이라는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특히 영화 속에서는 이병헌의 익스트림 클로즈업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데, 이병헌은 미세한 눈동자의 떨림과 근육의 움직임, 눈빛의 변화만으로도 스크린을 완전히 장악한다.
뿐만 아니라 당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박통 역의 이성민의 연기 또한 소름끼칠 정도로 완벽하다. 이성민은 첫 등장부터 그 당시 대통령과의 소름끼치는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놀라움을 자아낸다. 외모뿐만 아니라 손짓, 행동까지 완벽히 스크린에 구현해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권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의 곽도원, 촉망받는 권력 2인자 경호실장 곽상천 역의 이희준, 로비스트 데보라 심 역을 맡은 김소진, 그리고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육군참모총장 역의 서현우까지 최고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가 더해져 영화의 퀄리티를 높였다.

우민호 감독은 논픽션 동명의 원작을 각색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을 힘입게 서술하는 영화다. 그 전체를 영화로 담기에는 너무 방대했기 때문에 중앙정보부 마지막 40일을 집중적으로 영화에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또한 영화의 정치적 성격에 대해 묻자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깔을 띄지 않는다. 어떤 인물에 대해서 공과 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 단지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심리 묘사를 따라가고 싶었다. 판단은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하면 좋을 것 같다"며 "특정 인물의 재평가라기보다는 마지막의 다큐 화면을 담아낸 이유는 실제 사건에서 가지고 왔다는 걸 환기시킬 필요가 있었다. 상반된 진술을 하는 두 사람 중 하나의 선택은 관객들이 하시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원작자의 반응에 대해 묻자 "원작자님은 재미있게 보셨다고 이야기 하셨다. 본인이 사집첩을 만들었다고 하면 영화는 풍경화를 그렸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극중 많은 클로즈업 장면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이병헌은 "스크린에 비쳐지는 클로즈업은 배우들이 다 감당해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에나 등장하는데, 특히나 '달콤한 인생' 때 클로즈업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의 성격 자체가 느와르 장르의 성격을 띄면 배우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클로즈업 촬영을 할 때는 배우들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사이즈와 상관없이 그 감정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고스란히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아도 관객들에게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믿음으로 연기를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또한 이병헌은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작가가 온전히 상상력으로 만든 인물보다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훨씬 힘든 작업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이 미리 준비했던 자료들과 증언들, 제가 찾아볼 수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런 것들에 기대기도 하고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연기를 했다. 혹여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한다기 보다 조금이라도 왜곡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극중 박 대통령 역을 맡은 이성민은 "제가 했던 역할을 앞서 다른 작품에서 많은 배우분들이 했었다. 외모가 정말 비슷한 분들도 있어서 부담이 있었다. 그냥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분장팀과 미술팀과 비슷하게 묘사를 해보려고 노력을 했다"며 "의상까지 당시의 직접 그분의 옷을 제작했던 분을 찾아가서 그분 스타일에 맞게 옷을 제작했다. 저는 이 역할을 하면서 어떻게 이 세 부장들과 밀당을 해야 할까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고 요동치게 만들까에 대한 신경을 쓰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극중 캐릭터를 위해 25kg이나 증량한 이희준. 그는 "처음에 캐스팅 할 때는 감독님이 저에게 굳이 살 찌우실 필요 없이 그냥 없이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아무래도 살이 쪄야 할 것 같더라"며 "제 몸매도 너무 병헌이 형이랑 겹치고 그래서 다른 식으로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래도 찌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독님께 말했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원하시면 그렇게 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최근에 '다 계획돼 있었다. 스스로 말하게 하려고 했다'고 하더라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실컷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찍었다. 그렇게 죄책감 없이 먹은 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곽도원은 작품에 대해 크게 만족하면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정치적인 이야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이라던지 긴장감이 마음에 들었다. 박용각 역을 하면서도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가 그것들이 없어졌을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배우로서 준비도 많이 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을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기했던 역할 중에 가장 난이도가 있었던 인물이었다. 실존했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인물이었다. 자료를 찾아서 몸으로 표현해야 됐기 때문에 어려웠다. 그리고 모든 배우들이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 한 팀이 돼서 잘 보여드리기 위해 희망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마약왕',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은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p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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