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in 송클라] 선수들 깨운 김학범 감독 한마디 "경우의 수 얘기좀 듣지 말자"

2020-01-13 10:45:27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경우의 수 얘기좀 안듣게 하자고 했죠."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의 1차 관문을 넘었다. 한국은 12일 태국 송클라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 중국전에 이어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와 관계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사실 이란전은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1차전 중국전에서 1대0으로 이겼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란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했다. 선수들이 이란전을 앞두고 움츠러들 수 있었다. 만약, 이란을 상대로 비기거나 패했으면 마지막 상대 우즈베키스탄이 강팀이라 8강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한국 축구는 국제대회 조별리그를 수월하게 통과한 적이 많지 않다. 그래서 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즈음 '경우의 수'를 따지는 기사들로 도배가 됐었다. 변수가 많은 국제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김 감독은 이란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경우의 수 같은 얘기좀 안나오게 하자'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의 뜻대로 한국은 두 경기 만에 8강행을 확정지었다.

물론 아직 끝은 아니다. 경우의 수까지는 아니지만 조 1, 2위 결정이 남아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조 1위다. 지면 2승1무의 우즈베키스탄이 2승1패의 한국을 앞선다.
하지만 8강에 가느냐 못가느냐 같은 경우의 수가 아니기에 김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번 대회의 경우 한국이 속한 C조는 D조 1, 2위 팀들과 8강 매치업이 완성된다. 조 1, 2위는 큰 의미가 없다. 왜냐면 D조 경기는 C조 경기가 모두 마무리 된 다음날 끝난다. 상대팀을 고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순리에 따라야 한다.

김 감독의 생각은 확고하다. 김 감독은 "대회 전부터 경기마다 준비한 플랜이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도 우리가 준비한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매 경기 이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한대로 경기를 치러야 결과에 관계 없이, 그 다음 스테이지에 대한 준비가 된다.

D조에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있다. 이란전 후 베트남 기자가 김 감독에게 8강에서 베트남과의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을 했다. 김 감독은 이에 "베트남이든 어디든, 누가 올라와도 상관 없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팀과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붙겠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