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여왕들의 대결' 강이슬, 투표에선 밀렸지만 경기에선 이겼다

2020-01-02 21:18:22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여자농구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하나은행 강이슬이 신한은행 수비를 제치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02/

[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경기에서의 승패는 얘기가 다르죠."



'뜨거운 손끝' 강이슬(부천 KEB하나은행)이 이를 악물었다.

사연은 이렇다. 강이슬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발표한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총 1만2577표를 획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그를 제치고 '올스타 퀸'에 오른 선수는 김단비(인천 신한은행)다. 김단비는 1만2756표의 지지를 받았다. 이로써 김단비는 지난 2016~2017시즌부터 4연속 '올스타 퀸'에 선정됐다. WKBL 역사상 최초다. 하지만 두 선수의 격차는 불과 179표.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나란히 올스타 1~2위에 이름을 올린 김단비와 강이슬. 두 선수는 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대결에서 격돌했다.

경기 전 만난 강이슬은 "이렇게 많은 표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며 "(김)단비 언니가 '나는 은퇴할 날이 많지 않았으니 이번에는 내가 1등할게'라고 농담 삼아 말했다. 하지만 경기는 얘기가 다르다. 꼭 승리하고 싶다. 3점슛 연습하러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1쿼터 분위기는 김단비가 좋았다. 김단비는 혼자 6점을 몰아넣었다. 특히 팀이 5-10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강이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쿼터 들어 침묵을 깼다. 강이슬은 2쿼터 10분 동안 3점슛 1개를 포함, 7득점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탄 강이슬. 웬만해서는 막을 수 없었다. 강이슬은 3쿼터에도 5점을 넣으며 뜨거운 손끝을 자랑했다. 주변을 살피는 여유도 가졌다. 정확한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우며 KEB하나은행의 공격에 앞장섰다. 강이슬은 이날 15점을 넣으며 팀의 82대50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2연승을 달린 KEB하나은행(7승9패)은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김단비 역시 16점을 넣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여왕들의 대결'에서 강이슬이 팀 승리로 활짝 웃었다.

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