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쥐띠 스타` 오영란 "주위에서 자꾸 기네스북 얘기를…"

2020-01-01 08:50:42

[연합뉴스 자료사진]

쥐띠 해인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쥐띠 스포츠 스타'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핸드볼 전설' 오영란(48·인천시청)은 새해에도 변함없이 코트를 누빈다.
1972년생 오영란은 여자 실업 핸드볼 인천시청의 플레잉 코치를 맡고 있지만 본업은 선수 쪽에 훨씬 가깝다.
2019-2020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도 세 경기에서 한 번의 교체도 없이 60분씩 풀 타임을 모두 소화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오영란은 아마 2020년을 맞이한 모든 종목의 '쥐띠 스포츠 스타'를 통틀어 최고령일 가능성이 크다.
그보다 12살 어린 1984년생 '띠 동갑'들도 올해 만 36세로 웬만한 종목에서는 '경로 우대'를 받는 판에 48세가 현역으로 뛴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여자 실업 핸드볼 8개 팀 감독 가운데 절반인 4명이 오영란보다 어린 '동생들'이다.
체력 소모가 필드 플레이어보다 적은 골키퍼라고 하더라도 48세 선수는 외국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영란은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새해에도 제가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요즘은 주위에서 '(최고령 선수에 대한)기네스북을 한 번 찾아보라'는 말씀도 하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세이브(상대 슈팅을 막아낸 것) 횟수에서 40개를 기록,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오영란은 "아무래도 젊었을 때보다 순발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흐르는 세월을 아쉬워했다.
그런데도 세이브 2위로 '명 골키퍼'의 명성을 이어가는 비결로는 "상대 팀에 대한 영상을 더 많이 돌려보고 연구하게 된다"고 소개하며 "나이가 있다 보니 (상대) 후배 선수들이 무게감으로 봐주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새해 목표를 묻자 오영란은 "은퇴하기 전에 세이브 부문에서 '그래도 오영란이 잘했다'는 이야기를 한 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내보고 싶다"며 "1등까지 하면 좋겠지만 꼭 1등이 아니어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숫자를 기록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역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강일구(44) 남자 대표팀 감독과 사이에 두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오영란은 "중2가 되는 첫째 서희가 작년부터 농구를 시작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실 팀 막내들이 2001년생으로 오영란과 29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엄마뻘'이라고 해도 전혀 무리한 호칭이 아니다.
은퇴 시기를 못 박지 않고 "한해 한해 충실하고 싶다"는 그는 "팀에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2020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쥐띠 해인 1996년과 2008년에 이어 올해도 핸드볼이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올림픽이 열린다.
그는 44세 나이에 출전했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 네덜란드전에서 종료 직전 상대 7m 스로를 막아내며 값진 무승부를 이끌었다.
오영란은 당시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였고 여자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올림픽 5회 출전은 한국 선수 하계 대회 최다 출전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1996년에 2020년에도 선수로 뛰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느냐"는 말도 안 되는 질문에 "당연히 생각도 못 했다"고 답한 오영란은 "우리 대표팀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잘 해줬다. 조금만 더 열심히 준비하면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mailid@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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