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인터뷰]라바리니 감독 "3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

2019-12-30 17:35:09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30일 진천선수촌 배구훈련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진천=김진회 기자

[진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



"3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30일 충북 진천선수촌 배구체육관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과 관련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는 건 한국 여자배구 역사에 큰 일이다. 그러나 과거에 연연하면 안된다. 지금을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구기 종목 사상 최초 메달을 획득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한국 여자배구는 이후 7차례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이룩한 4강 신화가 최고 성적이었다.

28일 귀국해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복습 위주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았다. 준비기간이 짧다. 중요한 것은 여름에 진행했던 것을 선수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여러가지 훈련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블로킹과 수비, 공격적인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여름 이후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선수들과 개별소통은 할 수 없었다. 언어장벽에 막혔다. 그러나 협회, 코칭스태프와는 지속적으로 소통을 했다. V리그 영상을 꾸준히 보내줘 피드백을 했다. 선수들을 꾸준히 체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첫 출항한 라바리니호는 국제배구연맹(FIVB) VNL과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아시아선수권 등 세 차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풀리지 않은 숙제를 안았다. '배구여제' 김연경 의존도 낮추기다. 라바리니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적극 공감했다. "내 철학은 선수들이 다양하게 득점을 내는 것이다.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단 한국 여자배구의 시스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김연경도 자신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다. 다만 모든 선수들이 기회에서 득점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견고하게 만들 것이다."

라바리니호는 내년 1월 7일부터 태국에서 인도네시아전을 시작으로 이란(8일), 카자흐스탄(9일)과 조별리그를 펼친 뒤 준결승전(11일)을 거쳐 결승전(12일)을 통해 1위를 해야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역시 최대 라이벌로는 태국이 꼽힌다. 수년 전부터 같은 멤버가 바뀌지 않고 대표팀을 유지하고 있는 태국은 베테랑 세터 눗사라 톰콤을 필두로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을 펼친다. 다만 높이는 한국보다 낮다. 이에 라바리니 감독은 빠른 공격과 강서브로 맞서겠다고 했다. 그는 "태국은 블로킹이 높지 않지만 빠르다. 때문에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상대 공격을 네트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뜨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는 심판 판정이다. 아시아지역 예선이 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태국에 유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라바리니 감독은 "판정은 경기의 일부다.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배구는 양팀이 동등하게 한 세트에 25점을 따내야 한다. 규정 내에서 펼쳐지는 상황은 똑같다. 다만 우리는 상대와 다른 점을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진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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