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인터뷰]'거미손' 양효진 "라바리니 감독 철학, 처음 스트레스 받았지만 지금 익숙해"

2019-12-30 16:46:36

양효진이 30일 진천선수촌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대비한 훈련을 앞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진천=김진회 기자

[진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양효진(30·현대건설)은 2007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12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에서 '높이'하면 양효진을 떠올릴 정도로 대기록도 세웠다. 10시즌 연속 V리그 블로킹 여왕에 등극했다. 1m90의 큰 신장을 보유하고 있어 높이를 압도하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상대 세터의 토스를 읽는 능력이 탁월해 현존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고 있다. 양효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참가 실패 이후 2012년과 2016년,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연히 2020년 도쿄올림픽의 마지막 기회인 아시아예선을 준비 중인 라바리니호에 빠져서는 안될 최종병기로 합류해 몸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3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양효진은 "벌써 대표팀 12년차다. 1년차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운동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최선을 다하되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라바리니호는 내년 1월 7일부터 태국에서 인도네시아전을 시작으로 이란(8일), 카자흐스탄(9일)과 조별리그를 펼친 뒤 준결승전(11일)을 거쳐 결승전(12일)을 통해 1위를 해야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결전을 앞둔 팀 분위기에 대해선 "평소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끼리 가끔 '예선전 가서 잘 할 수 있겠지', '반드시 잘 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하곤 한다"며 다소 부담을 가지고 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양효진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만나 대표팀이 더 강력해졌다고 믿고 있다. 양효진은 "지난 5월부터 라바리니 감독의 철학대로 믿고 따르고 있다. 이젠 모든 공격수들이 파워풀한 공격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 여자배구만의 정교함과 신장, 기량도 갖추고 있고 강력한 서브도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지난 여름 라바리니 감독이 처음 오셔서 한 주문을 수행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몸이 안돼 있던 탓에 감독님의 철학을 따라가는데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바로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또 "감독님은 리딩 블로킹을 주문하신다. 그 동안 우리는 상대의 토스를 예측해 사이드 블로킹을 해왔지만, 감독님은 상대가 토스를 하고 나서 공을 쫓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셨다. 몸에 익숙하지 않아 생소했지만 지금은 잘 받아들이고 있다. 또 공격도 스피드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걸린 유일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반드시 태국이란 벽을 넘어야 한다. 블로킹을 잘하는 양효진은 높이가 낮은 태국의 최대 적이다. 이에 양효진은 "태국은 한 팀이 오래 호흡을 맞춰온 팀이다. 우리도 태국을 잘 알지만, 상대도 우리를 잘 안다. 태국은 탄력이 좋고 빠르다. 때문에 우리도 민첩하게 움직여 상대 공격을 최대한 저지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 세터가 워낙 베테랑이다보니 토스 운영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상대 공격을 최대한 못하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며 "우리 대표팀에 사이드 공격수가 좋다. 이들을 최대한 도와줄 수 있게 속공도 효율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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