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곽승석 빈 자리"…20세 임동혁에겐 버거웠던 '국가대표 듀오'의 무게

2019-12-30 06:22:38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2019-2020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가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임동혁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의정부=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2.29/

[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공격적으로 출발할 생각이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29일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대표 차출, 부상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동안 백업으로 활용했던 선수들을 중용하기로 했다.

박 감독이 꺼내든 '공격적 카드'는 '유망주' 임동혁(20)이었다. 2m가 넘는 키를 지닌, 2000년생 토종 거포다. 2015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당시 16세) 발탁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2017년 고교 졸업 직후 대한항공에 지명돼 일찌감치 프로에 입문했다. 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가스파리니 대신 출전해 혼자 20점을 올리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박 감독은 임동혁의 선발 활용에 대해 "솔직히 내 욕심이 크다. 리시브가 부족하고, 자기 자리(라이트)도 아니다"라며 과감한 선택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어차피 리시브형 선수가 아니라 팀 공격을 도와야 할 선수다. 오늘 임동혁이 잘해준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임동혁은 8득점에 그치며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5개의 범실에, 공격 성공률은 35.7%에 그쳤다.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했지만, 리시브 효율은 경기 내내 30%를 밑돌 만큼 불안했다. 정지석과 곽승석 복귀 이후 남은 한 자리를 경쟁해야 할 김성민(10득점·공격 성공률 50%·리시브 효율 40%)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과 마주한 KB손해보험 역시 주전 세터 황택의와 리베로 정민수가 국가대표 소집으로 빠진 상태였다. 또한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출전한 대한항공과 달리 KB손해보험은 브람 반 덴 드라이스의 교체를 진행중이라 국내 선수들만 출전했다.
대한항공은 비예나(25득점), 김성민(10득점) 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반면, KB손해보험은 김학민(22득점), 김정호, 정동근(이상 18득점)이 모두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공격성공률이 50%를 밑돈 비예나(41.3%)의 부진이 리시브 불안이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임동혁이 김성민이나 손현종보다 오래 출전한 것이 이날의 패인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너무 공격적으로 출발한 게 패인이었다"며 "임동혁이 오늘처럼 뛴 것이 처음이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첫 선발 출전에서 이 정도까지 해준 부분에 의미를 둬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대한항공은 이날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1대3(22-25, 23-25, 25-23, 19-25)으로 패했다. 승점 36을 유지하며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2위 우리카드(승점 33)와의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2연패 탈출 뿐만 아니라, 승점 18로 한국전력(승점 17)을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29일)

▶남자부

KB손해보험(5승14패) 3-1 대한항공(13승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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