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어하루' 이나은 "흑화 여주다의 복수, 통쾌하고 좋았다"

2019-12-05 09:16:12

'어하루' 여주다 역의 이나은.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나은이 극중 캐릭터 변신에 대해 "오히려 통쾌하고 좋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각색한 드라마다. 수목 오후 9시 시간대의 학원물임에도 불구하고, 만화 속 세상(스테이지)과 장면 밖(쉐도우)을 오가는 독특한 설정, 청춘 배우들의 열연으로 주목받았다. 평균 3~4%의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은 압도적이었다.

극중 이나은이 맡은 여주다는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순정만화 '비밀'의 여주인공이다. 자신을 여자친구라고 공표한 재벌 2세 오남주(김영대)나 흑기사처럼 도와주는 이도화(정건주)도 있다. 오남주의 어머니 차지현(지수원)과 다른 여학생들로부터 많은 괴롭힘도 당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결국 오남주와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나은은 지난 2015년 그룹 에이프릴로 데뷔했다. 배우로는 카메오로 시작해 웹드라마 '에이틴'의 김하나 역으로 주목받았고, 지상파 드라마인 '어하루'에까지 출연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배우 이나은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나은은 4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의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어하루'로 얻은 화제성과 인기를 실감한다며 활짝 웃는 미소가 돋보였다.

"언니가 회사원인데, 제 활동에 관심을 막 갖거나 동생이 연예인이라는 티를 안 내거든요. 그런데 요즘 주변에서 '어하루' 얘기가 많이 들린다고 해요. 신기하죠. 기분도 막 새롭고." '어하루'는 이나은에겐 첫 지상파 드라마 도전이다. 이에 대해 이나은은 "웹드라마는 스탭도 많지 않고 촬영 자체가 굉장히 편하게 이뤄진다. '어하루'는 일단 카메라가 엄청 많았다.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신경 쓸게 진짜 많았다. 동료 배우들이나 감독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형적인 순정만화 속 여자 캐릭터 같았던 여주다는 극이 진행되면서 점점 시크한 반전 매력을 과시한다. 특히 '스테이지'가 아닌 '쉐도우'에서 그런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다. 오남주의 팬클럽을 초반 자신이 갇혔던 과학실에 역으로 가두는가 하면, 차지현을 향해 정면으로 노려보며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특히 지수원 선배님이 제 감정선을 잘 잡아주셔서, 꼭 감사드리고 싶어요. 절 괴롭히는 것도, 흑화의 시작도 함께 하셨거든요. 촬영 초반엔 스테이지, 후반부엔 쉐도우 촬영이 많았어요. 그래서 스테이지에서 어땠더라? 하고 역할이 헷갈려서 애먹기도 했는데, 은단오(김혜윤)처럼 막 양쪽을 오가진 않으니까 몰입하긴 좀더 편했죠. 막판에는 제가 진짜 복수하는 느낌이고, 통쾌했어요. 스테이지에선 작가가 정해준 대로만 움직여야하는데, 쉐도우에선 제 감정선이 다양해져서 좋았죠."

스테이지 위 '비밀'은 불행한 현실을 이겨내는 씩씩한 여주인공 여주다과 그를 지켜보는 재벌 2세 오남주의 러브라인이 핵심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오글거리는 대사를 뻔뻔하게 주고받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제일 심각했던 건 '수호천사', '마이 걸'이었어요. 이게 진짜 대본 맞나? 싶고 입밖으로 내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NG가 많이 났는데, (김)영대 오빠가 잘해주기도 했고 반응이 오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저희끼리도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아무래도 또래들끼리 모여있으니까, 현장 분위기가 엄청 좋았거든요."

이나은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자주 모니터한다. 여주다를 불쌍해하는 사람이 많더라"면서 "부정적인 반응도 많았는데, 다 잊어버렸다. 좋은 것만 보고 듣는다"며 활짝 웃었다.

현실의 이나은과 여주다는 비슷할까. 이나은은 "저랑은 많이 다르다. 여주다는 스리고 특별전형인데, 제 인생은 연습생 하기 전만 해도 평범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친구들이랑 학교앞 떡볶이 사먹고, 오락실, 코인노래방 다니고 그랬죠. 솔직히 공부는 못했는데, 그래서 더 편하게 학교를 다녔던 거 같아요. 즐거운 기억이 많아요. 지금도 고등학교 친구들은 자주 연락해요."

이나은은 '연기대상 신인상 욕심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생각도 해본적 없다는 것.

"사실 제가 연말에 바빠본 적이 없어요. 불러주시면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물 한병만 받아와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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