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청룡後 관심..즐기지 못했죠"..이정은, 28년 담금질의 보상

2019-12-04 14:39:48

kbs2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열연한 배우 이정은이 4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정은은 극중에서 '동백'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엄마 '정숙' 역할로 큰사랑을 받았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2.0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정은(49)이 연기인생과 연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정은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JTBC '눈이부시게'를 시작으로 OCN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기생충'까지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특히 '기생충'을 통해서는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종영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연출)에서도 역대급 모성애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그다. 동백(공효진)의 엄마인 조정숙으로 열연한 그는 극 속에서 스릴러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한 뒤 연극과 뮤지컬계에서 활약하던 그는 2000년 영화 '불후의 명작'으로 데뷔한 뒤 19년 만에 극장과 안방에서 동시에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고, 지난해에는 tvN '미스터션샤인'에 이어 tvN '아는 와이프'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에서 주목받았다. 긴 시간을 버텨왔던 이정은에게 올해는 최고의 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이정은을 직접 만났다.

이정은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있다고들 하더라. 어안이 벙벙하다. 많이 주목을 해주시니까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웬만하면 부담감을 안 느끼려고 최대한 마음을 가볍게 하려고 여러가지를 하고있다. 휴식도 취하고 있다"고 올해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정은은 "전성기라고들 하시는데 이제는 마음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선생님 배우들의 기사 빈도수가 얼마나 될지 생각했다. 작품할 때만 반짝이고 묻히지 않나. 배우는 이슈가 되는 순간도 있지만, 이슈가 되지 않는 순간들도 있다. 숨겨진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요즘에 기자들을 만나서 행복하지만, 개인적 사생활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선배들을 보면서 다 멘토고 전설인 거다. 그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낼지에 대해"라고 말했다.

최근 축하받을 일이 많았던 이정은은 '앞으로 나도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칭찬과 축하에 인색했던 그였지만, 앞으로는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고. 이정은은 "청룡 때 눈물이 났다. '기생충'이 명작이고 주목을 받아 차기작을 빨리 정하고 이동했다. 저도 빠르게 이동한 편이다. 다른 작품들은 쫑파티도 가지 못했다. 한 작품을 같이하고 정리하고 싶었는데 너무 급하게 달려온 느낌이 들었다.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 좀 올라오더라. 그런 것까지도 잘할 수 있는 배우면 좋겠는데, 어떻게 보면 하고자 하는 속도에 졌을 수도 있고, 열심히 했지만, 주위를 둘러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어서 천천히 내 속도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최근의 관심이 무서울 때가 있다고도 했다.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 후 쏟아지는 관심들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 이정은은 "관심이 올 때 무서울 때가 있다 '당신을 보고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하면 무서울 때가 있다. 제가 의심이 진짜 많다. 방을 구하는 문제나 이런 문제에서도 의심병이 크다. 오래 지켜보는 편이라 갑자기 주목을 받으면 사랑에 대해 의심하기도 한다. 악의적인 것은 아니고, 항상 조금 더 '점핑'되는 것을 깎아서 보려고 하는 편이다. 자기객관화가 잘 된 거 같다. 계속 생각을 하더라. 좀 못 즐기는 것일 수도 있다"고 소감을 밝히며 올해를 돌아봤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이정은이지만, 첩보물과 의학물 출연은 전무했다. 함께해보고 싶은 연기를 묻자 이정은은 "의학 드라마가 재미있을 거 같다. 또는 액션 첩보물을 해보고 싶다.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배우들에게는 일상적 대화를 할 때와 첩보물이나 의사 나오는 닥터 드라마를 볼 때에는 전문적인 용어로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그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말도 안되는 용어를 외워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지만, 대본을 외우기 어려워지면 그런 대사들이 힘들어지니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근데 난리날 거 같다. 간호사들하고 예전에 공연을 한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은 "첩보물은 제안이 왔었지만, '동백꽃'과 일정이 겹쳐 못했고, 의학드라마는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 씨와 함께 나왔던 장면이 전부였다. 그런데 전문적 의사는 못 해봤다"고 했다. 또한 그는 '멜로는 부담이 된다'며 "남자는 관심이 없다. 솔직히 나쁜남자를 좋아하기 보다는 지금은 다른 문제에 관심이 많다. 여배우들은 늘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그냥 공생에 대한 사랑에 관심이 많다. 그런 측면의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멜로는 진짜 닭살이 돋아서 자신이 없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은은 결혼보다는 다른 형태의 가족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는 많이 연애도 했지만, 이제는 마흔 다섯 이후로 끝났다. 저는 창구를 닫지는 않았지만 발생되지 않았다. '갔다온 줄 알았다'는 말에도 저는 억울하지 않다. 갔다 온 듯하게 연애했고, 이제는 친구같고 편하고 그런 연애를 하고 싶다. 현실적인 연애가 남았다. 친구같은 사람이 제일 좋더라. 소개팅을 해준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병원 원장님들이 '소개팅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돌싱인데'라고 해서 부담스럽더라"고 말해 넘치는 매력을 드러냈다.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을 마친 후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쉬어도 될 것 같다"던 그의 말처럼 알찬 휴식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이정은은 차기작으로 내년 방송 예정인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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