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 이정은 "마흔 다섯 이후로 연애無..멜로 부담스러워요"

2019-12-04 11:48:09

kbs2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열연한 배우 이정은이 4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정은은 극중에서 '동백'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엄마 '정숙' 역할로 큰사랑을 받았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2.0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정은(49)이 결혼과 연애, 멜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정은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JTBC '눈이부시게'를 시작으로 OCN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기생충'까지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특히 '기생충'을 통해서는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종영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연출)에서도 역대급 모성애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그다. 동백(공효진)의 엄마인 조정숙으로 열연한 그는 극 속에서 스릴러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한 뒤 연극과 뮤지컬계에서 활약하던 그는 2000년 영화 '불후의 명작'으로 데뷔한 뒤 19년 만에 극장과 안방에서 동시에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고, 지난해에는 tvN '미스터션샤인'에 이어 tvN '아는 와이프'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에서 주목받았다. 긴 시간을 버텨왔던 이정은에게 올해는 최고의 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이정은을 직접 만났다.

이정은은 "의학 드라마가 재미있을 거 같다. 또는 액션 첩보물을 해보고 싶다.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배우들에게는 일상적 대화를 할 때와 첩보물이나 의사 나오는 닥터 드라마를 볼 때에는 전문적인 용어로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그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말도 안되는 용어를 외워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지만, 대본을 외우기 어려워지면 그런 대사들이 힘들어지니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근데 난리날 거 같다. 간호사들하고 예전에 공연을 한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첩보물은 제안이 있었지만 '동백이' 때문에 못했고, 의학드라마 때문에 못했다. 제가 나온 것은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 씨의 젖꼭지를 만져주는 변태적인 의사는 해봤다. 그런데 전문적인 의사는 못해봤다"며 "멜로는 관심이 별로 없고 남자는 관심이 없다. 솔직히 나쁜남자를 좋아하기 보다는 지금은 다른 문제에 관심이 많다. 여배우들은 늘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그냥 공생에 대한 사랑에 관심이 많다. 그런 측면의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멜로는 진짜 닭살이 돋아서 자신이 없다. 효진이보고도 '넌 정말 멜로퀸이다' 이랬다. 러블리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정은은 "석정이나 미란 씨 만나면 '너희 정말 멜로 할 생각이냐. 부럽다'고 했다 .옛날 사람처럼 부끄러워한다. 어릴 때는 많이 연애도 했지만, 이제는 마흔 다섯 이후로 끝났다. 저는 창구를 닫지는 않았지만 발생되지 않았다. '갔다온 줄 알았다'는 말에도 저는 억울하지 않다. 갔다온 듯하게 연애했고, 이제는 친구같고 편하고 그런 연애를 하고 싶다. 현실적인 연애가 남았다. 친구같은 사람이 제일 좋더라. 소개팅을 해준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병원 원장님들이 '소개팅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돌싱인데'라고 해서 부담스럽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정은은 "연애 예능에 대한 제안도 있지만, '나 혼자 산다'를 석정 씨가 하는 것을 봤는데 에너지를 거기에 분산할 마음은 없다. 연기하는데에 쓰기에도 고갈이 되는 편이다. 하려던 것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다. 공공의 프로그램이나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다거나 그런 것들은 관심이 있다. 김나운 씨도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들은 도움이 되지만, 예능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엄마아빠는 건실하게 살았다. 저만 가난했다. 스스로 택한 가난이었다. 그래서 불만이 없었다. 지가 나가서 고생한 것 아니냐"며 "지금은 그래도 누구에게 밥도 사고 그랬다. 집은 늘리지 않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앞으로도 검소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약간 미니멀을 추구해야 한다는 쪽이다. 예전에 뮤지컬 '빨래'를 할 때에는 '빨래' 때문에 세탁기를 안 샀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탁기가 들어오고 오토매틱 물건들이 많아졌다. 살림을 많이 늘리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이사를 한 해에 13번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도 뭘 살 생각은 없다. 이사를 다닐 때 짐이 많으면 괴로움이 있다. 전 괴롭더라. 미니멀라이프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을 마친 후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쉬어도 될 것 같다"던 그의 말처럼 알찬 휴식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이정은은 차기작으로 내년 방송 예정인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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