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맨' 된 강원 김지현, 그의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9-12-04 16:30:49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철저한 '무명'이었다. 제대로 된 팀과 그의 진가를 정확히 꿰뚫어 본 지도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강원FC가 올 시즌 배출한 최고의 성과물은 모든 이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 2일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김지현(23)은 그런 면에서 '신데렐라맨'이라고 부를 만 하다.



그는 올해 강원FC의 공격수로 나와 10골-1도움을 기록했다. 풀 타임 시즌을 치른 것도 아니었다. 지난 9월 말,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두 달이나 일찍 마감했음에도 팀내 최다 득점자의 영예를 안았다. 시즌 내내 큰 키와 정확한 골 결정력을 앞세운 김지현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그래서 사실 두 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김지현의 '영 플레이어상' 수상은 어느 정도는 예견된 바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김지현은 이제 겨우 스타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을 뿐이다. 앞으로 갈 길이 구만리처럼 남아있다. 긍정적인 면은 그가 아직 23세에 불과한 젊은 선수라는 점.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일단은 K리그1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더욱 성장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김지현의 성장을 이끌어 낸 강원 김병수 감독의 조련 능력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병수 감독은 시즌을 마무리하며 "올해는 기초공사를 한 시즌이라고 보면 된다"는 말을 했다. 여기에는 팀의 전반적인 전술과 작전 수행능력을 올해 이상으로 끌어올려 내년 시즌에 본격적인 상위 경쟁에 나서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동시에 올해 팀에서 주목받았던 젊은 선수들을 더욱 날카롭게 연마하겠다는 의중도 함께 포함돼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김지현이 있다.

김지현은 제주제일고 3학년 시절 오른쪽 발목 골절상으로 시련을 겪었다. 이로 인해 원하던 대학 입학도 좌절되면서 선수 생활의 출발이 꼬였다. 하지만 그런 그를 구원해 준 게 바로 강원FC였다. 김해 인제대에서 강원 한라대에 편입하면서 2017년 추계대학연맹전 해트트릭으로 당시 강원FC 강화부장이었던 송경섭 전 강원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 덕분에 강원 유니폼을 입은 김지현은 올해 김병수 감독을 만나 기량을 막 피워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김 감독은 우선 '경험'과 '골 지역에서의 침착성'을 꼽았다. 붇단한 연습과 실전 경험을 통해 쌓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내년 시즌 K리그 톱 플레이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게 1차 목표다. 이 목표를 이루게 된다면 김지현의 앞에는 많은 길이 열릴 수 있다.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아직 한 번도 달아보지 못한 '태극마크' 획득이다. 김지현은 학창시절 단 한 번도 연령별 대표 경험이 없다. 당연히 태극마크에 대한 염원이 강할 수 밖에 없다. '톱 플레이어-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성공가도를 걷는다면, 몸값도 지금보다 훨신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미 김지현에 대해 눈독을 들이는 팀들이 많다. 김지현 역시 자신에게 쏠리는 이런 기대의 시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천운'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그 노력의 질이 더 향상돼야 한다. 학창 시절의 좌절을 딛고 프로 무대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한 김지현이 더 큰 목표를 이뤄낼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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