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KT, 우리는 역시 양궁농구가 어울리나봐

2019-12-04 13:24:23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부산 KT는 농구팀 아닌 양궁팀?



KT는 지난 시즌 서동철 감독 부임 후 확 바뀐 팀 컬러로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수년 동안 최하위권에 맴돌다 외곽에서 무섭게 3점슛을 쏘아 올리는 '양궁농구'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성적을 떠나 빠르고 거침 없는 농구에 많은 팬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야심차게 출발한 것과 다르게 시즌 초반 성적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11월 들어서는 4연패를 당하는 등 추락했다. 서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두 명 중 한 명으로 리그 최장신 바이런 멀린스(2m13)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양궁농구로 재미를 봤지만,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골밑 안정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골밑-외곽의 조화. 모든 감독들이 꿈꾸는 것이다.

하지만 삐걱대는 부분이 많았다. 멀린스가 골밑과 외곽 플레이를 놓고 갈팡질팡했다. 허 훈과 멀린스의 2대2 플레이에만 집중하자, 다른 선수들이 죽었다. 베테랑 외국인 선수 알 쏜튼의 부진도 문제였다.

그런 가운데 KT가 3일 서울 삼성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4일 고양 오리온전 승리를 시작으로 1일 선두 서울 SK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까지 기분 좋게 이겼다. 뭐가 달라진 것일까.

3점슛 성공 개수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삼성전에서 총 11개의 3점슛이 터졌다. SK전 역시 10개. 이 두 경기에서는 베테랑 김영환과 쏜튼이 중요할 때마다 3점슛을 터뜨려줬다. 오리온전에서는 무려 14개의 3점슛을 터뜨렸는데 허 훈이 혼자 5방을 꽂았다. 오리온전 3점쇼로 물꼬가 트인 모양새다. 반대로 지난달 21일 DB전을 보면 3점슛 6개 성공에 그치며 졌다. 17일 안양 KGC전은 7개를 넣고 이겼는데, 이 때는 상대 KGC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10일 인천 전자랜드전 역시 6개 성공에 패배, 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도 105점을 넣으면서 3점슛은 9개에 그치며 패하고 말았다. 11월 3일 전주 KCC전 역시 3점슛 5개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3점슛 성공 개수가 두자릿수 이상이 되자 확 살아나는 KT의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3점이 많이 들어가서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고르게 공을 만지고 공격 찬스를 갖는다는 게 중요하다. 연패 기간에는 허 훈에 모든 공격이 집중됐다면, 연승 기간을 보면 양홍석, 김영환, 쏜튼 등이 모두 살아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올시즌에는 김현민까지 3점을 연마해 자신있게 쏜다.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3점슛을 성공시키니 상대 수비가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키가 큰 멀린스도 3점 능력이 있다. KT 입장에서는 멀린스까지 활용해 차라리 5명의 선수가 모두 3점을 쏘는 게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게 3연승 경기로 증명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