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KB스타즈 꺾고 7연승으로 단독 1위

2019-12-02 21:35:29



KB스타즈의 박지수, 우리은행의 박지현은 한국 여자농구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 대들보이다.



어느새 프로 4년차에 접어드는 박지수가 팀뿐만 아니라 한국 여자 대표팀 부동의 센터라면, 이제 2년차를 맞는 박지현은 슈팅가드로서 베테랑 임영희가 은퇴한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고교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아 신인 드래프트 때 이들을 뽑은 두 팀의 감독들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두 선수가 사실상 첫 주전 멤버로 맞대결을 펼쳤던 지난 10월 30일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경기는 박지수의 일방적인 판정승으로 끝났다. 물론 같은 포지션은 아니기에 경기 중 공수 매치업을 보기는 힘들지만, 워낙 초고교급 스타였던 특급 신인들의 대결이었기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박지수는 무려 28득점에 11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박지현은 36분 가까이 뛰었음에도 무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라는 초라한 기록에 머물렀다. 주전으로서 첫 시즌인데다, 디펜딩 챔피언과의 대결이라는 중압감이 커보였다. 다만 우리은행이 압승을 거두며 일단 비긴 셈이 됐다.

이런 가운데 1차전이 끝나고 변수가 생겼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출전을 위해 시즌이 잠시 중단된 것이다. 박지수는 당연히 대표팀에 뽑혀 맹활약을 하며 중국을 꺾고 대표팀을 최종 예선으로 끌어올린 반면, 이번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박지현은 3주간 국내에 남아 강한 체력 훈련을 겸비한 슈팅 연습을 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다시 만났다. 6승1패로 전날까지 1위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2라운드 대결을 펼친 것. 대표팀을 다녀온 피로감으로 인해 다소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박지수에 비해 박지현은 자신감을 회복하며 이전 경기까지 펄펄 날고 있었기에 단독 1위 등극이라는 팀의 경기 결과만큼 두 선수의 대결도 시선을 모았다.

전반전은 재밌는 대비가 이뤄졌다. 박지현이 9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전반에 3개 부문 모두 팀내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박지수는 매치업 상대인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그레이의 강한 수비에 좀처럼 골밑으로 접근을 하지 못한데다, 1쿼터에만 3개의 파울로 플레이가 위축되면서 2쿼터 중반까지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다만 2쿼터 2분38초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에서 경기 첫 득점을 올린데 이어, 염윤아의 연속된 2개의 3점포, 그리고 김민정의 2점포를 성공시키는 절묘한 어시스트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팀의 12득점을 책임졌다. 덕분에 16-35로 크게 뒤지던 KB스타즈는 28-35로 점수차를 크게 좁히며 전반을 끝냈다. 약속이나 한듯 두 선수는 3쿼터엔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박지수는 5리바운드와 2어시스트를, 그리고 박지현은 3리바운드와 3어시스트를 각각 보태며 3쿼터까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의 개수가 동률을 이루는 역시 보기 드문 기록이 나왔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팀의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46-36으로 우리은행이 10점 앞선 가운데 맞은 4쿼터에서 그레이와 박혜진, 김정은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골밑을 공략한 우리은행이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KB스타즈는 이날 팀 최다 포인트를 기록한 염윤아를 앞세워 맞섰지만, 팀의 주포인 쏜튼이 4쿼터에 뒤늦게 공격의 물꼬가 터진데다 박지수가 5득점에 그치며 또 다시 패하고 말았다. 우리은행은 62대56으로 승리, 7연승을 이어가며 7승1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오는 23일 다시 펼쳐진다.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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