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대상]'한골차 우승' 전북 모라이스 감독상 수상, 포항 김기동을 2.89점차로 제쳤다

2019-12-02 18:03:42

모라이스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 사령탑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1부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2일 열린 2019년 K리그 어워즈에서 기자단, 감독 그리고 주장 투표에서 초최다 득표 환산점수(32.67점)를 획득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경쟁 후보 포항 김기동 감독(29.78점)을 2.89점차로 제쳤다. 모라이스 감독은 감독 5표(환산 점수 12.50점), 주장 3표(7.50점), 기자단 32표(12.67점)를 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감독 3표(7.50점), 주장 4표(10점), 기자단 31표(12.28점)를 받았다. 서울 최용수 감독(23.84점) 대구 안드레 감독(13.71점)도 앞질렀다.



모라이스 감독은 역대 K리그 외국인 사령탑으로 1991년 비츠케이(대구)와 2007년 파리아스(포항)에 이어 세번째 수상했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K리그 1년차인 모라이스 감독은 하루 전 홈 '전주성'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너무도 극적인 챔피언 등극이었다. 전북은 강원FC를 1대0으로 제압했고,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쳐왔던 울산 현대는 같은 시각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대4로 완패했다. 전북에 기적 같은 우승 시나리오가 완성된 것이다. 전북은 승점 3점차를 마지막에 극복하며 승점 동률(79점)을 만들었고, 다득점에서 한골 앞서 뒤집기 우승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정규리그 3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전북서 총 6번 정규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던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모라이스 감독은 첫해 최고 자리를 수성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나는 올해 전북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 많은 걸 배웠고 인생 경험을 했다. 성숙해졌다"면서 "올해 K리그서 지휘봉을 잡고 첫 해였다. 부담감이 컸다. 시즌 전 트레블(3관왕) 목표를 잡았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좋은 팀을 만들고 떠났다. 감사하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에게 2019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는 포르투갈이 배출한 최고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을 보좌한 '오른팔' 코치 출신이다.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했다. 무리뉴 사단에서 독립한 후 전북에서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 커리어를 쌓아올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무리뉴 감독에게서 우승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그의 몸값이 수억원 상승했을 것이라는 게 국제 에이전트들의 전언이다. 외국인 사령탑에게 K리그 우승 경력은 몸값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지곤 한다. 중국 슈퍼리그 또는 중동 클럽들이 K리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라이스 감독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K리그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낯선 K리그에 와 1년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한 건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최강희 감독이 10년 넘게 장기집권했던 전북은 그가 떠난 이후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듯 했지만 마지막에 웃었다. 전북은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중국 베이징 궈안)를 이번 시즌 전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지난 7월초 떠나보냈다. K리그 검증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지난 4월 FA컵 안양전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티아고는 기량 미달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모라이스 감독이 영입을 원했던 공격수 이비니와 호사(임대)도 임팩트가 약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시즌 초 올해 목표로 '트레블'을 얘기했다가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기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그는 고집을 부리지 말아야 할 때를 잘 알았다. 팀이 위기 때마다 구단 경영진과 김상식 코치의 조언을 잘 받아들였다. 자신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가 잘 이식되지 않았을 때는 전북 선수들이 익숙한 최강희식 '닥공'을 선택하기도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날 시상식서 암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는 유상철 감독에게 다가가 "인천을 잔류시켰으니, 이제 다음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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