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15.6초 전, 신한은행 선수들이 '헉' 놀란 이유

2019-12-02 07:40:00

사진제공=WKBL

[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일, 인천 신한은행과 부산 BNK의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대결이 펼쳐진 인천 도원체육관.



신한은행이 76-64로 멀찍이 앞서던 4쿼터 종료 15.6초 전. 벤치에 앉아 있던 신한은행 선수들은 '헉'하며 입을 틀어막았다. 코트에 있던 선수들 얼굴도 하나둘 어둡게 변해갔다.

이유가 있다. 경기 전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결승전이다. 우리는 BNK와 KEB하나은행을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 우리가 상대를 65점 이하로 막아야 승산이 있다. 선수들에게 반드시 상대를 65점 이하로 막자고 말했다. 지키지 못할 경우 휴식 없이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상대를 64점으로 막아 세웠다. 하지만 경기 종료 15.6초를 남기고 문제가 발생했다. 김이슬이 김단비를 향해 패스하려던 계획을 상대에게 읽힌 것. 김이슬의 실책으로 공격 기회를 잡은 BNK는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BNK의 점수가 '66'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경기 뒤 신한은행 선수들은 마음 편하게 웃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76대66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전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김이슬도 자신의 실수를 알고 있다. 경기 끝나고 선수단에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이슬이 66실점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혼자 남아서 훈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김이슬이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한 듯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맏언니' 한채진은 "4쿼터 막판 작전시간 때였다. 선수들이 다 함께 '수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 비키 바흐에게까지 말했다. 하지만 실수로 점수를 내주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 순간 선수들이 단체로 너무 놀랐다. 그러나 이 또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배의 발전을 기대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7일 홈에서 부천 KEB하나은행과 대결한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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