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골차 기적으로 이룬 3연패 전북, 그 중심에 자존심지킨 토종들있다

2019-12-01 20:00:00

전주=연합뉴스

[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현대가'의 역대급 우승의 경쟁의 끝은 기적이었다. K리그 마지막 라운드에 한마디로 극적인 '경우의 수' 대로 됐다. K리그 1년차 초보 사령탑 전북 모라이스 감독의 경기전 "기적을 바란다"는 바람이 이뤘졌다.



전북 현대가 마지막에 정규리그 3연패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웃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을 원정서 제대로 잡아주었고, 전북은 홈에서 강원을 어렵게 제압했다.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전북이 앞섰다.

전북은 1일 '전주성'에서 벌어진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마지막 라운드 강원전서 손준호의 결승결로 1대0 승리하며 울산과 승점에서 79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전북-72골, 울산-71골)에서 1골 앞서 우승했다. 정규리그 3연패(통산 7번째 우승)를 달성했다. 울산은 홈에서 포항에 1대4로 완패했다.

전북 현대는 2019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았다. 10년 넘게 함께 했던 최강희 감독을 중국으로 떠나보냈다. 그리고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영입했다.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최강희 감독을 보좌했던 김상식 코치는 붙잡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트레블(3관왕)이 목표라고 했다. 정규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그리고 FA컵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당찬 목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개를 놓쳤고 마지막에 정규리그 타이틀을 지켰다.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좌절됐다. FA컵선 32강전(4월 17일)서 안양(K리그 2부)에 0대1로 지며 탈락했다. 그 경기서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를 부상으로 잃었다. 전북의 FA컵 부진 징크스가 계속 이어졌다. FA컵 우승은 수원 삼성이 차지했다.

전북의 두번째 시련은 ACL 탈락이었다. 조별리그를 가뿐하게 통과했지만 16강서 중국 상하이 상강을 만났다. 상하이 원정서 1대1로 비긴 전북은 6월 26일 홈에서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5로 졌다. ACL 우승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게 돌아갔다. ACL을 놓친 전북은 중대 결단을 내렸다. 7월 8일, 올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최강희 감독의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시켰다. 이적료가 70억원(추정) 선으로 알려졌다. 전북 구단은 아시아 클럽 정상을 놓친 상황에서 김신욱을 비싼 값에 팔아 구단 살림살이를 챙길 수 있었다. 대신 포항에서 공격수 김승대, 브라질 출신 호사를 임대 영입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우승을 울산 현대에 거의 내줬다가 가져왔다. 이동국 이 용 김진수 처럼 우승을 많이 해본 베테랑들이 즐비한 전북은 심적 압박이 큰 경기에서 강했다. 울산과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37라운드 울산 맞대결에서 1대1로 비기면서 자력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하지만 38라운드에서 우승의 여신은 전북 편이었다. 극적의 경우의 수가 전북을 향해 웃었다.

전북은 올해 유난히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잡아야 할 경기를 많이 놓쳤다. 정규리그 무승부가 13경기로 너무 많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북이 진 경기는 많지 않았다. 비기지 말아야 할 경기를 비기면서 승점차를 벌리지 못한 게 막판까지 고생한 이유다. 4월 2일 경남 원정 3대3 경기 같은 경우가 무척 뼈아팠다"고 말했다. 당시 전북은 3-0으로 완승을 코앞에 두었다가 후반 10분여를 남기고 3실점해 비겼다. 그런 경남전 같은 경기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자주 나왔다.

전북은 올해 외국인 선수 복이 없었다. 로페즈 이외에는 자기 몫을 해준 선수가 없다. K리그에서 검증된 아드리아노가 지난 4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티아고는 기량 미달과 부상으로 제대로 뛴 적이 없었다. 모라이스 감독이 영입을 원한 이비니와 호사도 보여준게 없었다. 하지만 문선민 이동국 손준호 권경원 같은 토종들이 끝까지 건재해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