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명장'강문수 감독의 대한항공, 포스코에너지 꺾고 실업리그 우승 '감격'

2019-11-26 18:13:10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탁구 명장' 강문수 총감독(67)이 이끄는 대한항공이 라이벌 포스코에너지를 꺾고 2019년 실업탁구리그 여자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은혜, 김하영, 지은채, 강다연으로 구성된 대한항공은 26일 충북 제천 어울림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난적' 포스코에너지를 게임스코어 3대1로 꺾었다. 예선리그에서 4전승을 달린 대한항공이 '에이스' 전지희가 돌아온 포스코에너지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1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우승 목표를 이뤘다.

제1복식에서 지은채-김하영조가 '국대 복식조' 양하은-전지희조를 풀세트 대접전끝에 3대2(5-11, 13-11, 5-11, 11-6, 12-10)로 승리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반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제2단식 대한항공 에이스 이은혜가 포스코에너지 김별님을 3대0(11-8, 11-6, 11-9)으로 완파했다. 게임스코어 2-0 상황, 제3단식에 나선 대한항공 출신 포스코에너지 에이스 양하은이 '중국 귀화 에이스' 김하영에 3대1(6-11, 12-10, 11-9, 11-8)로 역전승하며 승부의 불씨를 살렸다.

제4단식은 양팀 에이스 이은혜-전지희의 맞대결이었다. T2리그 싱가포르 대회 16강에서 일본 히라노 미우, 8강에서 중국 최강 첸멍을 꺾고 4강에 오른 '포스코에너지 톱랭커' 전지희가 이날 결승전에 가세했다.

이은혜가 1-2세트를 각각 11-9로 먼저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전지희가 3세트를 11-8로 가져갔지만 거기까지였다. 4세트를 이은혜가 11-7로 마무리하며 세트스코어 3-1, 게임스코어 3대1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초 전국체전에서 올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2연속 우승을 달렸다. 지난 6월 대한항공 총감독으로 부임한 '백전노장' 강문수 총감독과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 김경아-당예서 코치가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명가재건에 성공했다. 우승을 향한 열정과 간절함으로 하나가 된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분투가 결실을 맺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강문수 대한항공 총감독은 "복식에서 다소 불리하다고 봤지만 이은혜가 2점을 잡을 것으로 보고 오더를 짰다. 전략의 승리"라며 기쁨을 표했다. 기대대로 김별님, 전지희를 잇달아 잡아내며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낸 이은혜의 성장을 칭찬했다. "은혜는 내가 부임한 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심리적,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나는 이은혜가 현 시점에서 전지희 버금 가는 에이스라고 보고 있다. 백핸드, 포핸드 드라이브에 아주 '따가운' 면이 있다"고 평했다.

강 감독은 이날 전지희의 합류에 힘입어 100% 전력으로 출전한 포스코에너지를 꺾고 우승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지희가 있는 팀'을 이겨야 우리도 발전하고, '선의의 경쟁'이 된다. 그래야 우리나라 여자탁구가 발전한다"고 했다. 20년전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오픈대회 8관왕을 이끌고, '명가' 제일모직 감독으로 종합탁구선수권 9연패를 이룬 '60대 사령탑'의 열정은 여전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부족한 대한항공을 이끌고 2연속 우승을 이끈 비결을 묻자 "안되는 걸 해내야 하는 것이 선수고, 지도자"라고 답했다. "조금 차이나는 것은 안 처지고 끝까지 따라올라가면 틀림없이 기회가 온다. 호시탐탐 무너지지 않고 따라만 가면 기회는 온다"며 투혼과 끈기를 강조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IOC위원(대한탁구협회장)의 스승이기도 한 강 감독은 "내가 언제까지 현장에 있을진 모르지만 대한항공에서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가 될 스타플레이어를 꼭 키워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강 감독은 우승 직후 한결같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한항공 프런트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유성 스포츠단 단장이 나를 믿고 이 팀을 맡겨줬다. 회사가 탁구단을 소리없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 이은혜, 지은채 선수도 재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훈련,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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