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약값 싸진다…WHO "환자 급증에 인슐린 보급 확대"

2019-11-14 11:37:55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앞으로는 저소득 국가에서도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값싸게 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당뇨 치료제인 인슐린 가격을 인하하고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산하 WHO는 이날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35년 전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성인 당뇨 환자는 4억2천만명 이상으로 성인 11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인 셈이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당뇨 인구는 2045년 무렵 6억2천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당뇨병 환자가 매년 20∼30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이 증가 추세에 있고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금전적으로 어려운 형편 때문에 인슐린을 구하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당한다"고 말했다. WHO는 이에 '사전적격성 평가'(PQ·Pre-Qualification) 조치를 통해 품질, 안전성, 효능을 충족한 인슐린 제품이 국제 시장에 많이 공급되게 할 방침이다.

이번 WHO 인증 조치는 인슐린 제품에 대한 선택권을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슐린은 100년 전에 개발돼 그동안 공급량 자체는 넉넉한 편인데도 가격이 워낙 비싸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 구하기가 어려웠다.

당뇨병은 통상 소아 당뇨라 불리는 제1형과 주로 성인에서 나타나는 제2형으로 나뉜다.
제2형 환자 6천500만명 정도가 인슐린이 필요하지만 고가라서 그중 절반 정도만 약을 구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WHO는 지적했다.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이 지나치게 높아져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질병이다. 방치할 경우 손·발가락 절단, 시력상실에 심하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병 후 10여년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세계 7대 사망 질환으로 꼽힌다.
제2형 당뇨병은 보통 40대 이후 성인에서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며 비만, 고칼로리 섭취 등 생활 습관과 연관돼 있는 만큼 평소 식습관, 운동 등으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WHO는 이번 PQ 조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후보 인슐린 제품 평가에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sungji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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