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에 빠진 김종규, 레전드 김주성 코치가 살려낼까

2019-11-11 08:07:07

2019-2020 KBL리그 안양 KGC와 원주 DB의 경기가 9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DB 김종규. 안양=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09/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최고 연봉자의 자존심, 김주성 코치가 살려줄 수 있을까.



원주 DB는 10일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65대72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초반 'DB산성' 구축으로 막강한 골밑 위력을 자랑했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드 라인 허 웅-김현호 부상 때는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팀 수비를 책임지는 맏형 윤호영이 발등 미세골절로 빠지자 경기력이 바로 차이가 난다. 이럴 때 DB가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는 김종규 뿐. 12억7900만원이라는 거액을 받는 선수이기에 책임감이 막중하다.

하지만 김종규 윤호영이 빠진 후 더 헤메는 모습. 9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4득점 3리바운드로 침묵했고, 현대모비스전에서도 리바운드 10개를 잡았지만 득점은 8점에 그쳤다.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못하며 팀 3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여러 부분에서 김종규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걱정했다. 먼저 몸이 좋지 않다. 뒤꿈치 통증으로 30분 이상 뛰기 힘들다. 여기에 정신적으로 '멘붕'이다. 이 감독은 김종규에 대해 "농구 선수로서 과도기에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 팀에 와서 농구를 새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키가 크고 운동 능력이 좋은 김종규는 창원 LG 시절 골밑에서 단순한 공격과 속공 가담에 집중했다. 하지만 DB에 와서는 이 감독이 김종규에게 내-외곽 플레이를 모두 조화롭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복잡한 주문이 들어간다. 이 감독은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코트에서 이것 저것 잡아주던 윤호영까지 빠지니 더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플라핑 논란. 김종규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던 LG전에서 과도한 액션으로 질타를 받았다. DB 내부에서는 이 얘기가 나오는 걸 당연히 꺼려한다. 이 감독도 자세히 얘기하지는 않으면서도 "그 일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있을 것"이라고 넌지시 얘기했다. 쏟아진 질타와 비아냥에 어떻게 보면 김종규가 가장 힘들어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종규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이번 시즌부터 코치로 거듭난 레전드 김주성 코치. 이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코치가 되면 단점이 있다. 선수들이 왜 못할까, 어려워할까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그런데 김 코치는 다르다. 좋은 것들을 많이 알려주고 다독인다.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게 챙기더라. 김 코치도 선수 생활을 하며 수많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다. 경기력, 여론 등 많은 부분에서 잘 이겨낼 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김 코치가 새 지도자로 합류한 건 잘된 일 같다. 아주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김 코치는 한국 농구를 오랜 기간 이끈 빅맨이다. 김종규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보면 된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많은 연봉을 받는 대신 그만큼 모든 일에 책임감이 따른다. 과연 김종규가 김 코치와 함께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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