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이 쓴 3일의 반전 드라마, 백태클→레드카드→눈물→징계 철회→123호골→기도사과 세리머니

2019-11-07 15:17:24

손흥민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시아 축구의 자랑' 손흥민(토트넘)이 위기에서 드라마틱하게 반전했다. 그는 3일 전 자신의 백태클 후 넘어진 상대 안드레 고메스(에버턴)의 뒤틀어진 오른발목을 보고 경악했다. 얼굴을 감싸쥐었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을 지었다.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퇴장)를 받고 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은 그를 아끼는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마음을 찢어지게 만들었다. 델레 알리 등 토트넘 동료들의 전언에 따르면 손흥민은 라커에서도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펑펑 울었다.



그후 손흥민의 백태클에 대한 여론이 호전됐다. 그가 4일(이하 한국시각) 에버턴 원정에서 고메스에게 한 백태클이 레드카드를 받을 정도로 나쁜 플레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축구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고, 또 고메스가 큰 부상을 당한 게 손흥민만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이전에 손흥민의 백태클 보다 더 위험한 플레이를 한 축구 선수들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에게 퇴장을 주면 축구에서 상대 선수가 다칠 때마다 레드카드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건 축구에선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PL의 주말 핫이슈가 된 손흥민의 백태클 사건은 여론이 급반전했고, 토트넘의 항소를 받아들여 추가 징계가 철회되면서 마무리 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위험한 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주었다가 하루 만에 그 징계를 철회, 번복했다.

또 오른 발목이 골절된 고메스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그를 향해 수많은 EPL과 유럽 유명 선수들의 격려 및 쾌유 메시지가 쇄도했다.

그리고 웃음을 되찾은 손흥민이 다시 그라운드에 출격했다. 그는 3일 만에 다시 선 7일 새벽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4라운드 경기서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인 122호골과 123호골을 연달아 터트렸다. 그의 우상인 '차붐(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한국 유럽 축구 도전사의 새장을 열었다.

손흥민은 122호골을 터트린 후 현장 중계 카메라를 향해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머리를 살짝 숙이는 동작을 취했다. 그의 백태클이 시발이 돼 넘어져 크게 다친 고메스를 위한 자신의 사과와 기도의 마음을 담았다. 손흥민은 지난 3일 동안 생애 가장 괴로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손흥민의 동료들은 말한다. "손(흥민)은 누구를 해할 사람이 아니다. 가장 나이스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다친 고메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런 손흥민을 위해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유럽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그 동작에 감동을 받았다.

스타의 동작 하나하나는 엄청난 파장으로 축구팬들에게 다가온다. 손흥민은 3일 전 상대 동료의 부상에 눈물을 흘렸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 후에는 기도하며 사과의 뜻를 전했다. 드라마틱한 반전, 손흥민은 이번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 한국의 간판 태극전사는 이렇게 다시 한번 더 성장하고 있다. 주장 '쏘니'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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