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비상'…미드웨이 환초 곳곳에 바닷새 사체

2019-11-08 11:12:26

[AP=연합뉴스]

하와이 제도의 미드웨이 환초 일대는 미국 해양국립기념물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 복합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지만 곳곳에서 앨버트로스를 비롯한 바닷새가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드웨이 환초는 사실상 포식자가 없어 많은 바닷새의 '천국'이 돼 왔으며, 앨버트로스의 가장 큰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Papahanumokuakea) 해양 국립기념물'에 포함돼 보호하고 있지만, 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의 한가운데 놓여있어 매일 밀려드는 플라스틱과 기타 쓰레기에 속수무책인 상태다. 태평양의 순환 해류로 형성된 거대한 쓰레기 섬은 이전에 추정되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미드웨이 환초를 비롯한 하와이섬들은 빗 같은 작용을 하며 쓰레기에 뒤덮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닷새들도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변을 당하고 있다.



미드웨이 환초 곳곳에 널려있는 바닷새의 부패한 사체에서는 깃털과 뼈 사이로 플라스틱 병뚜껑과 칫솔, 담배꽁초 등이 발견되고 있다.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 국립기념물 관리 책임자인 애틀린 클라크는 "플라스틱을 먹지 않은 새는 단 한 마리도 없다"면서 "먹이 대신 플라스틱으로 배를 채워 질식하거나 장이 플라스틱으로 가득 차 먹이를 먹지 못하고 죽게 된다"고 했다.
또 날카로운 플라스틱은 식도와 장에 구멍을 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크는 앨버트로스가 오징어알을 좋아하는데, 이 알이 물에 떠 있는 플라스틱에 달라붙어 새들이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앨버트로스는 주로 바다에서 생활하다 수천킬로미터를 날아 미드웨이 환초로 와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물어다 새끼에게 주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omn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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